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자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의 총괄 디렉터가 지스타 킬러 콘텐츠인 개발자 콘퍼런스 ‘지콘(G-CON) 2024’의 1일차 키노트 세션을 이끌었다.
‘라이브 게임 서비스하듯이 신규 게임 개발하기’를 주제로 장수 온라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생각을 신규 게임 개발에 어떻게 적용하고 발전시켰는지 풀어냈다.
그는 “아주 성공한 게임을 오랜 시간 서비스해왔고 직접 만들고 서비스했으며 다양한 게임을 개발했다”며 “이런 일이 누구에게나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에 행복하면서도 실수도 많았기에 아쉬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던파’ 안톤레이드로 PC방 서비스 흥행에 힘입어 입사 6년 만인 2014년에 ‘던파’ 개발실 실장에 올랐고, 2021년에는 액션스튜디오 이사를 거쳐 이듬해 네오플 대표가 됐다. 서비스 담당에서 라이브 개발실로, 이어 ‘던파 모바일’에 이어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신작 개발까지 역할이 바뀌면서 시행착오가 이어졌다고 한다.
‘프로젝트 BBQ’의 개발을 중단하게 된 경험은 ‘카잔’을 만드는 기반이 됐고, ‘던파 모바일’ 개발 경험은 개발조직 간 공감대 형성과 주기적인 피드백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프로젝트 오버킬’ 개발 방향성을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스팀에서만 1만 4500여개의 신작이 출시됐다”며 “실패에 대한 염두를 해야한다. 실패를 실패로 남기지 않고, 실패 이전보다 성공에 더 가까워지려면 과정을 중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프로젝트 BBQ’는 원작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백뷰를 가미한 액션RPG다. 그는 “좋은 아트웍과 콘텐츠를 지녀 글로벌 성공을 확신했지만 프로젝트 BBQ 개발이 중단됐다”며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한 결과였다. 스스로 개발 경험이 적었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 병행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개발 계획 수립과 업데이트 일정 관리를 통한 라이브 서비스 역량 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획 수립에 있어 피라미드를 만들고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단에, ‘해야 하는 데 해 본적 없는 것’을 중단에 놓고, 상단 극소수의 ‘하고 싶은 것’을 놓으라고 한다.
이에 ‘카잔’의 목표는 뚜렷하게 설정했다.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 미션 단위 플레이, 전투와 카툰 그래픽에서의 최고 품질 추구 등 3가지다. ‘카잔’은 원작의 액션성을 콘솔로 이식해 조작감과 타격감을 극대화했으며 3D 셀 애니메이션으로 대장군 ‘카잔’이 펼치는 복수극을 구현했다.
‘공감대가 형성된 개발조직’으로 ‘던파 모바일’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던파 모바일은 모바일로 빠르게 만들어서 게이머에게 ‘던파’의 재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목표로 해서 개발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우리가 뭘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개발조직과 제대로 된 공감대 형성 없이 만들다보니 고생했다”고 돌아봤다.
공감대 형성이 없어 ‘던파처럼’이 무엇이냐는 질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에 개발 목표로 바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더 재미있는 액션RPG’로 설정했다.
목표를 설정한 뒤 1년 쯤 뒤에 ‘뉴 M3’버전을 내부 테스트한 결과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공감대를 형성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중국 론칭이 좌절됐으나, 이 조직과 함께 하면 성공하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주기적인 피드백을 확인하는 것도 강조했다. 피드백을 받다보면 개발 흐름이 끊겨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으나 중국 서비스사인 텐센트에서 ‘라이브 서비스에서 퍼스트 서버를 운영하며 신규 개발을 하는 개념’이라며 만드는 과정에서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고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설득에 공감했다고 한다.
2015년 12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던파 모바일’은 3개월만인 2016년 3월 첫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한 달 주기로 진행되던 테스트는 2018년부터 8년간 라이브 서비스 수준으로 테스트 서버를 상시 운영했다.
그는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충분한 테스트가 없었다면 망했을 것”이라며 “사용자 모니터링, 통계 데이터 분석, 내부 개발자 피드백을 받으며 게임을 계속 다듬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3D 액션 RPG로, 원작을 넘어서는 정점의 액션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게임 역시 피드백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지콘 2024’는 14일과 15일 진행된다. 첫 날에는 윤명진 대표 외에 스퀘어에닉스의 키타세 요시노리 프로듀서와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가 키노트를 진행하며 양일간 키노트 4개, 일반세션 38개 등 총 42개 세션이 진행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