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제출 필요없는 혁신적인 공공 서비스 구경하고 가세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4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구비서류 제로화 체험관이 참관객으로 북적였다. 구비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공무원이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처리하도록 개선된 공공서비스를 체험하는 코너다.
‘구비서류 제로화’ 부스 인파 북적…연말 추진 본격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 ‘구비서류 제로화’ 관련 부스는 출범 2년반을 맞이한 디지털플랫폼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스다.
구비서류 제로화는 정부가 수집하고 보유한 정보를 기관간 공유해 국민이 민원·공공서비스를 신청할때 서류로 제출할 필요가 없도록 개선한 정책이다. 정부는 2027년부터 공공 서비스 이용시 직접 정부기관에서 서류를 떼는 수고로움을 완전히 없애는 것으로 목표로 올해초부터 서비스 적용에 속도를 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그동안 공공웹 또는 앱으로만 이용 가능하던 공공 서비스를 국민들이 친숙하게 접하는 민간앱·웹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그중 모바일신분증 발급 서비스와 재외동포 비대면 신원확인 서비스의 경우 참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정부는 국민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네이버, 국민은행, 농협은행, 토스,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 다양한 민간 기업과 협업했다. 이들 기업들은 간편 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당 서비스는 연내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재외동포 비대면 신원확신 서비스는 알체라와 협업했다. 알체라는 전자여권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신원 확인을 선보인다. 여권과 얼굴인식을 통해 신원확인이 되면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직접 재외공간을 방문하지 않고도 재외국민이 국내 온라인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서비스 상용화는 올해말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버·한컴 등 민간기업 AI에 접목한 공공서비스 시연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의 공공 데이터 활용 사례도 이번 박람회에서 돋보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정부발 공공데이터와 결합한 공공 서비스 혁신 사례를 선보였다. 현재 네이버는 ‘청년 농업인 특화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농업데이터를 활용해 청년 농업인의 농촌 생활 지원 시스템 개발을 돕는 서비스다.
지역과 토지 보유현황, 희망지역을 설정해 “무화과를 심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해?”라고 챗봇에게 물어보니 무화과 평균 수확량 및 예상 비용 및 수익, 재배방법과 필요한 준비과정 등을 구체적인 수치데이터와 함께 답변을 제시했다. 이 데이터는 모두 농촌진흥청 기반 데이터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일반적인 GPT나 하이퍼클로바X만으로는 답변이 두루뭉술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라며 “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구체적이고 이용자 상황에 걸맞는 최적의 농업 특화 데이터를 확인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바로 옆 부스에선 ‘초거대 AI 통합연구 서비스’ 시연이 진행됐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네이버클라우드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협업해 해당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자료를 바탕으로 네이버하이퍼클로바X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해 실질적이고 효율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데이터셋을 구체화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을 제공한다. 주로 연구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질문 이후에도 관련 꼬리질문을 만들어내거나, 보고서 생성, 유사 연구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랩클라우드메이트 관계자는 “현재 구독형으로 관련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데이터를 공유받을때 표준화(튜닝) “경사연 뿐 아니라 다른 기관 등과도 협업을 늘려 데이터를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리걸테크 기업 BHSN은 자체개발한 올인원 AI 비즈니스 솔루션 ‘앨리비’의 신제품 ‘앨리비 비즈니스 에이전트’를 시연했다. 공공기관의 수요에 맞춰 최적화한 비즈니스 에이전트 솔루션이다.
정부부처의 법령이나 판례, 정책자료, 보고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무, 공정거래, 회사법, 금융, 조세 등 다양한 전문분야 내 필요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BHSN은 한국 뿐 아니라 베트남의 전문 지식 검색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국가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한글과컴퓨터는 AI 기반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를 선보였다. 한컴어시스턴트는 AI 기술을 적용한 문서 초안 작성과 요약, 내용 탐색 등이 가능해 문서 작업이 쉽고 빠르도록 돕는다. 문서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는 문서 내 텍스트와 이미지 정보를 효과적으로 데이터화하며,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출처가 분명한 신뢰성 높은 답변을 산출하는 점이 특징이다.
한컴 관계자는 “우리 서비스는 한글 문서 기반 데이터로드로 인식할 수 있고, 생산성 향상을 높이는데 특화돼있다”라며 “내부 문서가 없을 경우엔 “여기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라고 답변하는 등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도 없도록 조치했다”라고 말했다.
김창경 디플정위 위원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민․관의 협력과 데이터,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국민이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콘퍼런스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을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우리의 미래 모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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