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공지능(AI) 의료기기 대표 업체들이 세계 최대 영상의학학회에 총집결한다. 이번 학회에서 세계 수준 AI 역량을 입증,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뷰노, 루닛, 뉴로핏, 코어라인소프트, 휴런 등 의료AI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삼성메디슨 등 의료기기 기업까지 대거 참가한다.
올해 110회를 맞는 RSNA는 세계 최대 규모 영상의학회다. 지난해 행사에는 60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하고, 400개가 넘는 세미나·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진단기기 등 영상촬영·진단기기 업체들이 주로 참여하지만 최근 AI가 핵심 기술로 작용하면서 진단보조 솔루션 업체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뷰노와 루닛은 이번 행사에서 주력 제품 소개와 함께 영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뷰노는 ‘뷰노메드 딥브레인’과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정량화 솔루션인 딥브레인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하고, 내년 상반기 미국 진출을 예고한 만큼 이번 학회에서 사전 영업활동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루닛은 올해 RSNA에서 지난 5월 인수 완료한 ‘볼파라’와 처음으로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개별 부스를 운영하되 각자 주력 제품을 함께 전시해 공동 영업·마케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뉴로핏은 치매 치료제 처방·치료효과 모니터링 솔루션 ‘아쿠아 AD’와 다발성경화증 영상 분석 솔루션 ‘아쿠아 MS’를 전시한다. 행사 셋째 날인 3일에는 빈준길 대표가 글로벌 의료진과 기업 참가자를 대상으로 ‘아쿠아 AD’를 소개하는 세션도 주관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폐결절·폐기종·관상동맥석회화 검출, AI 기반 장기 자동 분할, 의료영상 3D 모델링·프린팅 등 3개 솔루션을 주력 소개한다. 휴런은 올해 지난해 대비 부스 규모를 2배나 키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뇌졸중 진단 보조 솔루션 ‘휴런 스트로케어 스위트’와 파킨슨병 진단 보조 솔루션 ‘휴런IPD’, ‘휴런NI’ 등을 내세워 임상가치를 경험하는 챌린지 이벤트도 기획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도 차별화된 AI 역량을 내세워 의료기기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내세울 제품은 초음파기기 ‘RS85’ 업데이트 제품과 엑스레이인 ‘GM85 엘리트’, ‘GF85’가 대표적이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하는 GF85는 바닥 고정형 디지털 엑스레이로, 면적이 좁거나 천장이 낮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하드웨어 편의성과 더불에 제품에 탑재된 삼성만의 AI 기술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AI 의료기기는 지난해 말부터 신의료기술평가, 혁신의료기기 지정 등으로 의료기관에 공급,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업체들 역시 이전까지 RSNA에서 연구성과를 공유했다면, 올해부터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의료AI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초음파, 엑스레이 업체들이 주도했던 RSNA는 최근 구글, MS 등 글로벌 IT 공룡은 물론 의료AI 전문기업이 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올해 행사도 국가별 AI 기업의 기술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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