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로 선보인 콤팩트 SUV 전기차 ‘EV3’가 자동차 본고장 독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유럽 시장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우수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다.
기아는 EV3가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Auto Bild)와 주간지 빌트 암 존탁(Bild am Sonntag)이 공동 주관한 ‘2024 골든스티어링휠 어워드(Golden Steering Wheel Awards)’에서 4만 유로(약 6000만 원) 미만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EV3의 독일 현지 출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로부터 우수한 상품성을 입증 받은 것이다.
독일 골든스티어링휠 어워드는 지난 1976년부터 매년 신차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통해 최고의 모델을 선정해 온 시상이다. 유럽 내 최고 권위 자동차 상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총 78대의 신차가 18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평가를 거쳐 각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EV3를 비롯해 총 14개 차종이 수상 모델로 선정됐다.
EV3의 경우 유럽 WLTP 기준 최대 605km의 주행가능거리와 넉넉한 공간, 차급을 뛰어넘는 편의사양 등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4만 유로 미만 최고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어워드를 공동 주관하는 아우토빌트 측은 EV3 배터리와 주요 부품에 대한 긴 무상보증도 장점으로 꼽았다.
로빈 호닉(Robin Hornig) 아우토빌트 수석에디터는 “EV3는 가성비가 우수한 모델로 충분한 주행거리와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여기에 주요 부품과 배터리에 대한 7년 보증은 소비자 입장에서 안전한 구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EV3를 연간 6만대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달 26개 국가 500여명에 이르는 기자단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승회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출시된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4개월 만에 1만대 넘는 판매량(1만106대)을 거뒀다. 전기차 EV6와 EV9 올해 누적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해 각각 47.3%, 64.7%씩 급감하는 등 전기차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상황 속에서 EV3가 균형추 역할을 하면서 기아 브랜드 전기차 판매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EV3는 차급을 넘어선 넓은 실내 공간과 편의사양, 긴 주행거리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서울에서 강원도까지는 연비운전이나 충전에 대한 고민 없이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배터리 효율이 장점이다.
기아 관계자는 “EV3는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한 전용 전기차로 동급 최고 수준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대가 특징”이라며 “전기차 대중화를 꾀하는 기아의 진심이 담긴 모델”이라고 말했다.
기아 EV3(4만 유로 미만 최고의 차) 외에 미니 쿠퍼(스몰)와 폭스바겐 골프(콤팩트), 스코다 옥타비아 RS 콤비(미드사이즈), BMW 5시리즈 투어링(고급미드사이즈), 타이칸 터보GT(럭셔리), 911 카레라 GTS(스포츠카), 푸조 E-5008(패밀리카), 애스턴마틴 밴티지(가장 아름다운 차), BMW 3시리즈 G20(중고차), 오펠 그랜드랜드(5만 유로 미만), 시트로앵 C3·e-C3(2만5000 유로 미만), 테슬라 사이버트럭(화제의 차), 메르세데스 드라이브 파일럿 95(최고 혁신) 등이 이번 골든스티어링휠 어워드를 수상했다. 포르쉐는 타이칸 터보GT와 911 GTS가 최고의 차로 선정돼 어워드 2관왕에 올랐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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