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10% 감소, 소비 심리 위축돼
벤츠·BMW, 1위 경쟁 치열
렉서스, 테슬라 제치고 3위 차지
10월 국내 수입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2만1246대에 그치며,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 속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영업일이 하루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회복이 어려웠던 가운데, 주요 수입차 브랜드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두 달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유지
메르세데스-벤츠는 두 달 연속 1위를 지키며 6429대의 판매량으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성적을 보였다.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는 BMW(6만391대)에 밀리며 연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10월 실적을 이끈 것은 주력 모델 E-클래스로, 2545대가 팔리며 수입차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9월 4941대를 기록했던 월간 최대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2025년형 모델 출시로 인해 최대 12% 할인이 적용됐던 구형 재고 소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 물류가 불안정해지면서 신차 도입에 타격을 받기도 했으나,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며 물량 공급은 안정화되고 있다.
BMW는 6115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2위를 차지했지만, 누적 판매량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크게 앞서며 연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번 실적의 중심에는 여전히 5시리즈가 자리잡고 있다. 한동안 여러 모델이 고르게 상위권에 포진했으나, 최근 다시 5시리즈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5시리즈가 전체 모델 중 2위를 차지했으며, 다음 상위 모델인 3시리즈와도 약 2000대 차이를 보였다.
1만 대 클럽, 남은 두 달 동안 상위 브랜드에 집중
렉서스는 테슬라의 판매 감소로 한 계단 상승해 3위에 올랐다. 대표 모델 ES가 5위를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고, 128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차 불매 운동 여파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1만 대 판매를 넘지 못했던 렉서스는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도 1만 대 클럽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모델 Y가 951대 판매되며 3위에 올랐으나, 모델 3와 모델 S·X가 부진하며 종합 순위는 4위로 내려섰다.
테슬라가 3위 바깥으로 밀려난 것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본격화된 올해 4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의 하락세는 수요 감소보다는 물량 도입이나 검차 지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5위는 볼보가 1161대를 기록했고, 이어 아우디(944대), 토요타(754대), 폭스바겐(741대), 포르쉐(703대), 미니(538대) 순으로 이어졌다.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를 제외하고는 ‘1만 대 클럽’에 합류할 수 있는 브랜드는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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