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폭스바겐그룹 제쳐
글로벌 수익성 ‘톱2’위 자리 유력
중국 시장의 부진이 주요 원인
현대차그룹이 올해 3분기와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2위였던 폭스바겐그룹을 크게 앞질렀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익성 ‘톱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2위 폭스바겐과의 격차 확대
7일 발표된 글로벌 판매량 기준 1∼3위 완성차 업체 실적 분석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3분기 매출 69조 4,481억 원과 영업이익 6조 4,62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조 9,081억 원, 21조 3,681억 원이었다.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실적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폭스바겐그룹의 3분기 매출은 785억유로(한화 약 118조 원), 영업이익은 28억 6,000만유로(한화 약 4조 2,800억 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2,372억 7,900만유로(한화 약 354조 7,250억 원), 영업이익 129억 700만유로(한화 약 19조 3,000억 원)였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2조 원 이상 많다는 결과다.
영업이익률 격차도 뚜렷
영업이익률도 현대차그룹이 우위를 점했다. 3분기 기준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9.3%로, 폭스바겐그룹의 3.6%를 크게 앞질렀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현대차그룹은 10.2%를 기록해 폭스바겐그룹의 5.4%를 월등히 웃돌았다. 업계 1위 토요타그룹은 3분기 10.1%, 1∼3분기 10.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여줬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의 실적 부진은 중국 시장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급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은 독일 내 최소 3곳의 공장 폐쇄와 대규모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4분기 전망과 현대차그룹의 과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보증 연장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약 1조 원 줄어들었음에도 폭스바겐그룹의 실적을 앞섰다는 점에서 그 격차의 의미는 더욱 크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4분기에도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올해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수익성 면에서 2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판매량에서 현대차그룹이 폭스바겐그룹을 넘어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9월 동안 539만 5,000대를 판매하며 토요타그룹(717만 7,000대), 폭스바겐그룹(652만 4,000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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