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가총액이 10조3000억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통신업계 1위 SK텔레콤과 격차는 1조7000억원 규모로 좁혀졌다. 통신 산업 전반의 가치 재평가와 기업구조개편 효과로 풀이된다.
8일 종가 기준 이동통신사 시가총액은 SK텔레콤 12조1142억원(주당 5만6400원), KT 10조3581억원(주당 4만1100원), LG유플러스 4조3443억원(주당 9950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현재 SK텔레콤과 KT 시가총액 격차는 1조7561억원이다. 1년전인 2023년 11월 9일 기준 양사 시가 총액은 SK텔레콤이 10조7283억원, KT 8조4514억원으로 2조2769억원까지 격차가 벌어졌었다. 통신주는 인공지능(AI) 투자와 구조 개편이 이어지고, 경기침체 속 안정적 현금 흐름으로 인한 경기 방어주 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SK텔레콤도 AI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다만, KT와 SK텔레콤 시총 격차는 23% 줄었다. KT는 1년전 지배구조 개편으로 주가가 2만원대로 내려앉았지만, 이를 상당부분 극복하고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에서는 KT 구조개편과 AI 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회사 분할과 마이크로소프트(MS) 협력 사업이 결국에는 효율화와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KT는 MS와 향후 5년간 AI 전환(AX) 분야에서 4조6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KT의 기업구조개편 등 기저효과로 2025년 높은 영업이익 성장이 전망되고, 조직 개편 관련 영업비용 감축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예상했다. 사업지주회사형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신사업 가치 부각과 기업 가치 제고가 기대되고, 배당금도 높아 현 주가가 오히려 낮다고 회사는 진단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건비 감축 효과, 본사 수익성 개선에 따른 안정적 배당 증가 가능성, 본사 기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감안할 때 (주당)5만원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KT는 본격적인 AI 성장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한 AI 매출 성장 △연결 영업이익률 9% △비핵심자산 유동화 △누적 1조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통신 자회사 분할 이후 관리 부실시 사고 발생 우려,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우려는 기업 가치 차원에서 리스크로 손꼽힌다.
한때 통신3사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인터넷기업 2위 카카오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통신사 추격은 가시화되고 있다. 26조8166억원 3사를 합칠 경우 카카오(15조5243억원) 보다는 높고 네이버(28조730억원)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형국이다. AI 경쟁 성패가 시가총액 역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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