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및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CODE 2024’ 프로그램에서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Devcoop(데브콥)’팀이 ‘올해의 새싹’상을 수상했다. 데브콥팀은 인공지능(AI) 기반 책쓰기 플랫폼 ‘도람’을 선보였다. 청소년 문해력 저하 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AI 기술을 활용해 맞춤법 검사부터 글의 구조, 가독성 피드백까지 제공한다.
데브콥팀은 부산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등학교 이예흔, 박강은, 김동현, 이지우, 박현겸 학생으로 구성됐다. 발표를 맡은 이지우 학생은 “요즘 청소년 문해력 문제나 책을 읽지 않는 청소년들에 대한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적으로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었다”며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도람 서비스의 핵심은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글쓰기 지원이다. 글을 쓸 때 혼자서 어휘나 문법 문제 해결을 위해 웹 상의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이지우 학생은 “AI 기술을 활용해 이런 부분들을 도와주면 학생 작가들이나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국어 선생님, 사서 선생님과 인터뷰도 하고, 책 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의 의견을 듣는 등 다양한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실제로 문해력 저하 때문에 선생님들이 가정통신문을 세 줄로 요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저희 서비스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예선 때는 디자인만 구현한 프로토타입을 준비했다. 이후 본선을 준비하며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GPT-4와 API까지 활용해 실제 작동하는 앱으로 완성했다”며 “특히 AI 파트를 맡은 친구가 불완전한 라이브러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스스로 공부해가며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데브콥팀은 도람의 활용 범위를 교육 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지후 학생은 “국어 선생님과 인터뷰하면서 소설 쓰기 수행평가에 저희 서비스를 접목해보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단순히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넘어 학교 교육과 연계해 모든 사람들의 문해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화를 위해서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볼 계획이다”라며 “AI가 제공하는 피드백이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 만족도 높은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지후 학생은 “처음으로 기획을 전담해서 맡았는데 멘토 선생님들께서 타깃 설정의 중요성부터 구체적인 기획 방법까지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며 “개발자나 기획자를 꿈꾸는 저에게는 실제 직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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