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800여개 협력사들이 전면 파업 중인 노동조합에 경영 위기를 호소하며 파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트랜시스 협력사들은 6일 충남 서산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협력사 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협력사들은 납품 차질에 따른 경영 손실과 자금 사정 악화로 폐업, 도산 우려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한 협력사 대표는 “납품 중단이 시작되면 협력사 대표는 직원들의 급여를 구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자금을 확보해도 높은 이자로 인한 손실은 고스란히 협력사의 몫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사 직원은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성과급 문제지만, 협력사는 생계의 문제”라며 “매일매일 불안에 떨며 파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30일째 전면 파업을 강행하는 가운데 서산공장에 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 협력사까지 납품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 등 완성차 공장 역시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급 규모는 약 2400억원으로 지난해 회사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회사는 지난달 31일 18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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