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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의 AI(인공지능) 경쟁이 뜨겁다. ‘탈(脫)통신’ 전략에 맞춰 AI 관련 서비스와 사업을 속속 내놓고 있다. KT는 AI 기능을 새로 추가한 ‘AI 셋톱박스’를 새로 선보였다. SKT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KT, 더 똑똑해진 지니TV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새로운 IPTV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KT가 선보인 새로운 IPTV는 ‘지니TV 셋톱박스4′(이하 지니4). 세계 최초로 8K 화질을 지원하는 UHD 칩셋과 온디바이스 AI 칩셋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성장 정체를 겪는 유료 방송시장에서 고품질 콘텐츠와 맞춤형 AI 서비스로 ‘IPTV 큰형’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김훈배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KT는 2008년 국내 최초 IPTV 출시 이후 유료방송산업에서 혁신 기술을 제시하고, 새로운 기준을 세워왔다”며 “새로운 셋톱박스를 통해 진정한 AI IPTV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KT는 8K TV 보급 확대에 따른 고품질 콘텐츠 수요에 초점을 뒀다. 8K UHD 칩셋은 성능이 50% 향상된 CPU와 AI 전용 프로세서를 통해 화질과 사운드를 최적화한다. 업스케일링 기술로 기존 TV 사양에 맞춰 높은 화질을 구현해 준다. 지니4는 온디바이스 AI 칩셋 기반의 맞춤형 AI 기능도 제공한다. 원하는 인물이나 장면만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AI 휴먼이 실시간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AI 수어’ 등이 대표적이다. 계절·시간별 배경화면과 뉴스·날씨 등 정보를 제공하는 ‘AI 배경화면’, 화질·음량·밝기를 조합할 수 있는 ‘AI 시청 퀵모드’도 차별점이다.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한 MS와의 협업 성과물도 조만간 내놓는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MS 모델을 도입해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파트너십을 체결한 MS와 새로운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긴밀히 제안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해서도 그룹사들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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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세라 SK텔레콤도 AI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날 SKT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SK AI 서밋 2024’에서 공개했다.
에스터는 단순 질의 응답, 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요청에 대해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지향하는 SKT의 새로운 서비스다. 모호하고 복잡한 요청에도 손쉽게 식당, 숙박, 교통 등의 예약 및 구매까지 완결적인 문제 해결을 돕는 기능을 갖추는 게 목표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부사장)은 “기존 AI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이 느끼는 페인 포인트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AI 에이전트 영역의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SKT는 올해 에스터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쳐 내년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에스터 외에 다양한 글로벌 검색 서비스, LLM(거대언어모델) 개발사, 서드 파티 앱들과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해 북미 사용자의 AI 경험 혁신에 앞장설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글로벌 고객들이 사용하게 될 에스터는 앱 하나지만, 그 기반에는 각 개인·지역·국가별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생태계가 뒷받침된다”며 “전 세계 고객들이 사용하기 쉽고 활용도 높은 AI 에이전트를 위해 글로벌 테크사들과 전방위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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