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독일 공장 첫 폐쇄 검토
노조, 파업 예고로 강력 반발
글로벌 실적 하향 조정 전망
87년 역사를 자랑하는 폭스바겐(VW)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 노동자 협의회장은 독일 내 3개 공장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공장을 폐쇄하지 않았던 폭스바겐이 유럽 경제 침체와 중국 내 판매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직면해 대규모 비용 절감을 추진하면서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최소 3개 공장 폐쇄 및 생산 축소 검토
이번 결정은 약 40억 유로(약 5조9천900억 원)에 이르는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폭스바겐은 모든 직원의 임금 삭감과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독일에서의 자동차 생산이 높은 비용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회사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직원 평균 연봉은 약 8만 달러(약 1억1천88만 원)에 이르지만,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의 평균 연봉은 약 2만 달러(약 2천771만 원)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폭스바겐은 이에 모든 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향후 2년간 임금 인상을 중단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최소 3개 공장이 폐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 공장들도 생산 축소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시장은 큰 영향 없어… 독일 노조, 파업 예고
미국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제타 모델이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독일 공장 폐쇄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폭스바겐 판매는 소폭 감소했으나, 테네시에서 생산되는 아틀라스와 같은 고수익 모델 공급이 유지되며 딜러의 안정적인 운영이 예상된다.
한편, 독일에서 생산되는 인기 모델인 골프 R과 GTI는 생산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강력한 노동조합은 이러한 비용 절감 계획에 강하게 반대하며 파업 가능성을 예고했다.
폭스바겐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68만 명에 달하며, 그중 약 6분의 1이 독일에서 근무 중이다. 독일 노조는 오는 12월 파업을 계획 중이며, 독일 내 일자리 보호를 위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2024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곧 발표될 3분기 실적 역시 부정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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