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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실적을 흔들었던 고유가와 고환율의 난기류를 다시 만나게 됐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항공유 가격 하락에 미소를 지었던 항공사들은 바뀐 분위기에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이 와중에 해외로 출국하는 관광객 증가세마저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1320원→1400원 향해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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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은 지난 10월 초 1320원선에서 지난 1일 138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이후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은 빠르게 내렸다. 항공사들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에서 진행되는 중정비 비용과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 구매 비용까지 줄어든다. 10월 초 원달러환율이 내리자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생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이슈가 겹치며 환율시장이 요동쳤고 한 달도 안돼 원달러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며 기대감은 사라진 상황이다.
달러강세에 유가 구매 부담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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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달러로 구매하는 항공유 가격도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국제항공유동향(Jet Fuel Price Monitor)에 따르면 국제 항공유는 10월 말 기준 1톤당 707달러를 기록했다. 1개월 간 약 4.1%가 올랐다. 지난 9월 말까지만해도 항공유는 1톤당 680.8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가격이 하락했었다. 하지만 항공유는 10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뛰고 있다. 달러강세로 환율마저 부담인데 항공유가격까지 뛰며 2중고의 부담이 생긴 셈이다.
관광객 증가세 ‘피크아웃’ 현상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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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우리 국민의 해외관광 증가세도 꺾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해외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2871만 명을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종료된 후 해외 관광객은 2022년 655만 명, 2023년 2271만명으로 빠르게 늘었고 항공사들도 실적이 함께 개선됐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올해 1~6월 해외관광객 수는 전년에 비해 41.2% 증가했는데 소위 관광 성수기로 불리는 3분기(7~9월)에는 증가율이 14.5%로 둔화됐다. 9월 말 기준 해외관광객 수는 2119만명이다. 월 평균 200만 명 이상의 해외관광객 수를 감안하면 올해 해외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800만 명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2022년부터 누리던 관광객 호황 상황이 끝나가는 것이다.
“새 여행지 소개, 선택권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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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은 고환율과 고유가, 관광객 ‘피크아웃(고점)’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취항지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새로운 관광지를 소개해 해외 관광 수요를 이어가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이 지난 달 27일부터 매일 인천-발리 노선을 띄웠다. 또 부산-코타키나 발루도 주6회, 부산-클락도(주4회), 부산-가오슝(주 3회), 부산-삿포로(주 5회)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또 다음 달 8일부터는 무안-방콕, 무안-코타키나발루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도 국내 항공사 최초로 부산-발리 노선을 띄웠고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 인천발 다낭과 홍콩 노선에 취항한다.
새로운 취항지와 지방공항발(發) 노선을 늘리며 해외관광객 증가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도 부담되지만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환율”이라며 “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좋아지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은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지 실제로는 매달 증가하고 있다”라며 “신규 취항지를 늘려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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