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노동자…현대차 공장 투입 가까워졌나?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사 유튜브 채널에 2족 보행 로봇 ‘올 뉴 아틀라스’ 작업 영상을 업로드했다.
올 뉴 아틀라스는 지난 4월 첫 공개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2세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다. 유압식으로 구동되던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전기 로만 움직인다. 디자인적으로는 로봇 머리를 추가했는데 “사람과 닮지 않은 로봇은 공포감을 주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2분 52초짜리 영상에는 신형 아틀라스가 엔진커버 부품을 한 보관함에서 다른 보관함으로 옮기는 장면을 담았다.
로봇은 옮기려는 부품을 손으로 살짝만 꺼냈다가 손을 떼고 1초 차량 응시한다. 여기서 로봇 시점에서 부품을 디지털로 인식하는 장면을 따로 보여준다. 아래쪽에 위치한 부품을 꺼낼 땐 쭈구려 자세로 앉는 자세로 바꿔 작업을 수행한다. 이동하기 전엔 머리를 360도로 돌려 가야할 위치를 파악하기도 한다. “아틀라스는 머신 러닝 비전 모델을 활용해 주변 환경과 물건의 위치를 파악한다”는 설명이다.
또 보관함 위치를 잘못 파악해 부품을 한번에 집어넣지 못하거나, 작업해야 하는 곳과 정반대로 이동하다가 이내 돌아오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러한 동작 실패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노동자…현대차 공장 투입 가까워졌나?
추천수 5000~6000개를 받은 상단 댓글에도 동작 실패 장면을 담았다는 점을 호평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는 “현장에 아틀라스가 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모든 동작에는 원격조작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순 테슬라의 로보택시 행사에서 걸어서 등장한 ‘테슬라봇’ 옵티머스가 사실은 사람이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새 아틀라스는 향후 몇년 안에 현대차·기아 완성차 공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내년초 현대차그룹 공장에서 기술검증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기술검증은 현대차그룹의 제조혁신 테스트베드인 (HMGICS)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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