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화 초반에는 수요가 많은 서울을 중심으로 기지국 구축이 이뤄졌지만 올해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며 대부분 지역에서 커버리지 확보가 가능해졌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이동통신 3사간 기지국을 공유하는 공동망 구축을 통해 통신 불균형을 해소했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시군구별 5G 3.5㎓ 기지국 구축현황’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구축된 5G 기지국 수는 14만1313국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기지국 34만343국의 41.5% 비중을 차지한다.
3.5㎓ 기지국 수도권 쏠림 현상은 5G 도입 초기와 비교해 크게 완화됐다. 2019년 초반에는 기지국의 55.8%가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2020년 47.0%, 2021년 45.5%, 2022년 44.2%로 점점 줄고 있다.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된 올해에는 수도권 5G 기지국 비중은 41.5%까지 낮아졌다.
전국 5G 기지국 수도 상용화 시점인 2019년 총 9만2840국에서 올해 34만343국까지 4배가량 늘었다. 3.5㎓ 기지국당 실외 반경 약 1.4㎢ 구역을 커버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G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전국 인구의 50.8%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농어촌 지역은 공동망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기지국의 수도권 편중 비율은 높지 않는 상태다.
정부는 5G 서비스 접근성 제고와 도·농간 서비스 격차 해소를 위해 농어촌 지역에 5G 공동망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충남·경남 일부 지역은 SK텔레콤이, 경북 일부는 KT가 전북·전남 일부는 LG유플러스가 더 많은 기지국을 설치하고 5G망을 공동사용한다. 반면 서울에서는 3사 각자가 1만5000개~1만6000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해 별도로 운영 중이다.
국회를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5G 기지국 수도권 편중에 따른 지역간 통신 불균형 개선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체감속도와 커버리지 측면에서 지방 5G 가입자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통 3사는 농어촌 5G 기지국 공동구축 등을 통해 통신격차를 해소하는데 집중했다.
한편 올해 통신사별 전국 5G 기지국 누적 구축수량은 SK텔레콤이 12만1046국으로 가장 많았고 KT 11만1505국, LG유플러스는 10만7792국으로 나타났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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