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현대차그룹은 11월 대표이사·사장 인사, 12월 임원 승진 인사를 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대규모 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먼저 11월 사장단 인사는 조직 운영 안정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에 민첩한 대응에 초점을 맞춘다.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인물을 주요 그룹사의 리더로 전진 배치,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12월 임원 인사는 성과 보상과 더불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필요한 혁신 주도,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발탁이라는 인사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52명을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신규 선임 임원은 총 197명이며, 이 중 38%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 교체에 중점을 뒀다. 특히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은 2020년 21%에서 2021년 30% 돌파 후 2022년 35%, 지난해 38%로 지속 확대하며 세대 교체를 가속화했다.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하는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인 전기차(EV)와 목적기반차량(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담당하는 임원진이 상대적으로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의 교체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내년 상반기 임기 종료다.
현대차·기아는 12월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글로벌 판매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매년 상·하반기 국내에서 두 차례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연다. 자율적인 토론 방식으로 경영 현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말을 맞아 시험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과 내년 신차 전략 등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에 과감한 투자와 인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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