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사의 해외 진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미국·영국·일본 등 3개국 월드투어를 통해 한국 방송영상콘텐츠를 세계에 알린다.
30일 콘진원에 따르면 ‘2024 시리즈 온 보드’가 미국 LA, 영국 런던,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추진된 시리즈 온 보드는 K콘텐츠 지식재산(IP)을 보유한 국내 제작사들이 해외 제작사,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를 직접 만나 우리 방송영상콘텐츠를 알리고 IP 사업 확대를 도모하는 일종의 교류 시사회다. 올해 시리즈 온 보드는 지난 9월24일 시작됐으며 내달 14일까지 진행된다.
콘진원은 현지 플랫폼·제작사·유통사·투자사 등 관계자를 초청해 비공개 IR를 열고 방송 IP 피칭 행사를 지원한다. 현지 협력기관을 통해 바이어 비즈매칭과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협력 기관으로는 미국 할리우드 진출 한인 리더모임(KALH), 영국의 방송영화제작자연합(PACT)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DCAJ) 등이 있다.
올해 △래몽래인 △에이스토리 △SLL중앙 △빅오션이엔엠 △스튜디오329 △와이낫미디어 △이오콘텐츠그룹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디턴 △썸씽스페셜 등이 참가한다.
참가사는 시리즈 온보드를 통해 방영권 판매부터 공동제작·재제작(리메이크)까지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투자유치, 안내 책자 등 홍보 자료 제작과 통역, 성과 홍보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승욱 에이스토리 해외사업팀장은 “K드라마가 아니라 영국 드라마를 현지에서 합작해 직접 제작한다”며 “에이스토리는 IP에 관심이 높아 IP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 수익구조를 확장하고 있다보니, 시리즈 온 보드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스토리는 지난해 시리즈 온 보드에 참가해 드라마 ‘유괴의 날’의 영국판 공동 리메이크가 결정되는 등 성과를 냈다. 김 팀장은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스튜디오 함부르크 프로덕션 그룹 자회사 SHUK와 대본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본격적 제작을 위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빅오션이엔엠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리즈 온 보드에 참가한다. 회사는 설립 초부터 글로벌 진출에 힘썼다. 이번 시리즈온보드로 미국을 배경으로 아시안이 주연을 맡고 아시안이 제작한 바이링구얼(이중언어) 현지 콘텐츠 제작을 확정하는 게 목표다.
신인수 빅오션이엔엠 대표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국내 콘텐츠 제작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리즈온보드와 같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콘진원은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 공간 ‘비캠프(B CAMP)’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마련했다. 중소 방송영상 제작사 대상, 소규모 시사, 콘퍼런스, 회의 등이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 성장 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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