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정보기술(IT) 기술력을 뽐냈다.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동훈 우아한형제들 데이터사이언스그룹 기술이사는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우아한테크콘퍼런스2024’에서 배민이 자체 개발한 ‘만다오(Mandao)’, ‘버즈(BUDS)’를 소개했다.
‘만다오’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프로모션 페이지를 클릭만으로 구현하는 웹 에디터 프로그램이다. 쿠폰 적용, 이미지 업로드, 서버 배포 등 마케팅 프로모션 개발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했다. 현재 푸도라, 예멕세페티, 푸드판다 등 유럽·아시아의 약 10개국에서 DH 배달 플랫폼 서비스에서 활용하고 있다.
‘버즈’는 특정 조건을 가진 고객을 ‘타겟팅’ 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이다. 고객 특성과 선호도를 반영해 맞춤형 메시지·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 예로 고객을 선별할 데이터 항목을 추려 서울, 치킨 등 항목 값을 입력하면 서울에 거주하면서 특정 기간 내 치킨을 주문한 고객을 찾아 숫자와 분포를 도출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월 버즈를 기반으로 DH가 운영하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과 융합해 ‘세그멘툼(Segmentum)’이라는 글로벌 API를 구축했다. 세그멘툼은 세계 43개국, 약 3억6000만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이사는 “내년에는 50개국 4억5000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로컬에서만 활용되던 데이터를 글로벌 CDP에서 표준화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고객과 점주들이 이용하는 플랫폼 곳곳에 AI 기술을 녹이고 있다.
한 예로 사용자가 음식 리뷰를 위해 찍은 사진에서 개인정보가 담긴 영수증이 노출되면 이를 커피잔으로 자연스럽게 바꾸는 ‘인페인팅’ 기술을 적용한다. 저화질이거나 구도가 기준에 맞지 않는 가게 메뉴판 음식 사진을 AI로 자동 조정한다. 향후 ‘멀티모달’을 활용해 특정 음식만 따로 사진으로 노출하는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떡볶이·만두·김밥이 함께 들어있는 사진에서 김밥만 따로 발라내 고객에게 노출하는 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개발 인재 교육프로그램 ‘우아한테크코스’로 기술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9년부터 현재 5기까지 총 455명이 수료했다. 이중 76%는 국내 유수 정보기술(IT) 기업,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올해 이 프로그램 출신 개발자 17명이 DH 독일 본사, 아랍에미리트(UAE) 배달 앱 탈라밧(Talabat)에 입사했다.
송재하 우아한형제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 인재와 역량이 글로벌에서 활약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아콘은 우아한형제들이 IT 생태계 발전을 위해 쌓아온 기술 성과와 지식을 공유하는 기술 교류 행사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행사에서 ‘한 번의 배달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들’을 주제로 약 30개 발표 세션을 마련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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