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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국제공항에서 홍해를 따라 10여㎞를 이동하자 제다 최고의 자동차 대리점으로 꼽히는 NMC 기아 쇼룸이 모습을 드러냈다. 히잡을 쓴 한 사우디 여성이 500평가량의 널찍한 쇼룸에 전시된 22개 차량을 살펴보고 있었다. 여성의 걸음이 멈춘 곳은 하얀색 셀토스 앞. 여성은 스포티한 셀토스의 디자인이 맘에 든 듯 차량의 세부디자인을 유심히 점검한 뒤 차량에 탑승해 내부 장치들을 시험해 보기도 했다.
압둘라 알람 NMC 시니어 제품담당은 “2018년 사우디 최초로 여성의 운전이 허용된 이후 기아 소넷과 셀토스와 같은 소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사우디의 도로 환경이 다소 거친 만큼 일반 승용차에 비해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SUV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MC는 사우디에서 기아 차량을 독점 판매하는 자동차 딜러십이다.
기아가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에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연간 5만 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잠재적 소비자가 많아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지역의 사업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아직 사우디 내에서는 초기 단계인 전동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날 방문한 NCM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기아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했다. 실제 기아는 사우디에서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1.9% 성장한 약 4만 4000대를 판매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7.6%로 올해 연간 5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한 상품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가 선호하는 스포티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차급 대비 실내 공간이 넓고 80여개의 사후 서비스(A/S) 네트워크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기아의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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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구조로 형성돼 있는 사우디의 인구구조도 사업 확장성을 높인다. 현재 사우디는 30대 이하의 인구가 전체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 잠재적인 운전자가 많을 뿐 아니라 기술 수용능력이 뛰어난 만큼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과의 관계도 강화되며 유리한 환경도 마련되는 추세다. 최근 사우디와 한국은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비즈니스·세금·통관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에 기아는 사우디 시장을 교두보 삼아 2030년까지 중동시장에서 26만 대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중동 판매량은 15만 7000여대,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은 13만 1000대 수준이다.
기아는 11월부터 중국에서 판매중인 전략차량 EV5도 사우디에 선보인다. 아울러 현재 4개로 구성된 전기차 모델을 11개로 늘려 중동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우타입 임티야즈 NMC 상품담당은 “EV5에 대한 정부 서류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사우디에서 전기차를 흔히 볼 수는 없지만 기아가 전동화 드라이브를 걸면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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