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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이용자 2명중 1명 “집중력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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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 플랫폼들 로고.
▲숏폼 콘텐츠 플랫폼들 로고.

1분3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뜻하는 ‘숏폼’ 관련, 사회적 우려가 매우 높지만 실제 이용자들을 조사해보니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혼재되어 있고, 특히 60대 남성의 경우 지인과의 관계나 우울감이 개선됐다는 긍정 평가도 높게 나왔다. 다만 이용자들은 숏폼이 중독성이 높고 집중력이 나빠졌다는 부정적 영향 역시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 미디어연구센터는 숏폼 이용 행태와 영향력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2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동영상 이용자 가운데 최근 1주일 동안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가 94.3%로, 응답자 대부분이 숏폼을 이용하고 있었다. 또한 숏폼을 매일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이 52.2%로 가장 많았고 일주일 중 5~6일이 18.6%, 3~4일이 16.6%, 1~2일이 12.6%였다.

60대 남성 숏폼에 대해 가장 긍정적 평가…우울감 개선됐다는 응답 많아

숏폼과 관련해서는 내용이 빠르게 전환되고 자극적인 요소가 많아 장기적으로 집중력과 주의력, 인내심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게되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널리 알려졌다.

언론재단 연구에 따르면 이용자들의 숏폼 영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재미있다”(89.2%)와 “중독성 있다”(87.1%) 등 긍정과 부정이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사회적으로 숏폼 이용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것보다 동의율이 높았다.

그럼에도 숏폼의 부정적 영향력을 세부적으로 살펴봤을 때 “집중력이 나빠졌다”(52.6%)와 “기억력이 나빠졌다”(45.2%)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흥미가 줄었다”(40.2%), “글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졌다”(37.5%), “일/공부를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27.5%) 등 3명 중 1명 정도가 숏폼 이용 후 일상에 부정적 영향을 경험하고 있었다.

▲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또한 1주일 간 숏폼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숏폼 콘텐츠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의도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숏폼 이용 경험이 없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질문한 결과, ‘내용에 깊이가 없어서’(28.1%), ‘시간 낭비 같아서’(26.3%), ‘시청하다 중독될까 봐’ (21.1%), ‘선정적이고 자극적이어서’(14.0%)라는 응답이 나왔다. 또한, 숏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답변도 24.6%에 달했다.

숏폼에 대한 평가를 연령별로 구분해 살펴봤을 때,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부정 평가보다 긍정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숏폼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율이 낮아졌다. 50대와 60대는 일상생활에서 집중력, 흥미, 우울감 등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 같은 경향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두드러졌고, 60대 남성은 숏폼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보고서는 “일부 문항에서 50대와 50대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숏폼이 장년과 노년층 남성에게 개인 여가를 보내는 방법이자 사회적 연결고리로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숏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뉴스 및 시사 관련 숏폼을 이용한 경험에 대해 질문한 결과, 74.3%가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구분했을 때, 남성(79.5%)이 여성(69.1%)에 비해 약 10% 더 많이 이용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와 40대가 77.2%가 가장 높았고, 30대는 70.0%로 가장 낮았다.

▲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60대 이용자들 가운데 40%가 틱톡 사용…연령대 중 틱톡 이용 비율 가장 높아

숏폼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유튜브 쇼츠(89.6%), 인스타그램 릴스(50.2%) 네이버 클립(30.1%), 틱톡 (30%), 페이스북 릴스 (10.4%), 다음 오늘의 숏(7.4%) 순이었다.

60대 이상의 경우 40.4%가 틱톡 플랫폼을 통해 숏폼을 보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모든 연령대 중 틱톡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대, 30대, 40대는 모두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네이버 클립, 틱톡, 페이스북 릴스, 다음 오늘의 숏 순이었다. 50대는 유튜브 쇼츠, 네이버 클립,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다음 오늘의 숏, 페이스북 릴스 순이었다. 60대는 유튜브 쇼츠, 틱톡, 네이버 클립, 인스타그램 릴스, 페이스북 릴스, 다음 오늘의 숏 순으로 틱톡을 주요 플랫폼 중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였다.

▲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숏폼을 이용하는 방식을 살펴본 결과,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대로’(69.9%), ‘인터넷을 떠돌다가 우연히’(40.6%) 등 비의도적 이용이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해서’(15.8%), ‘언론에 화제가 된 것을 찾아서’(11.6%) 등 의도적 이용보다 많았다. 20대의 경우 알고리즘 추천 등 비의도적 이용 비율이 높았고, 60대 이상의 경우 키워드 검색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결론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숏폼 이용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매우 높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숏폼 활용 행태는 그렇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숏폼은 이용자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매일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는 대중적인 매체로, 이전부터 이용률이 높았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한 가지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층은 알고리즘에 의해 비의도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의도적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숏폼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를 제기한다”며 “실제로 숏폼 콘텐츠에 대한 평가와 부정적 영향력에 대한 동의율을 고려했을 때, 숏폼은 집중력과 기억력, 흥미를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여러 뉴스에서 언급되는 바와 같이 우울감을 증가시키거나 사회적 단절 또는 숏폼 중독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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