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업팩토리] 숏폼 제작 돕는 AI 솔루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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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한번 쓰윽 하면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 30초, 평균 숏폼 시청시간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의 월 평균 숏폼 시청시간은 1인당 52시간이다. 평균 숏폼 시청시간으로 환산하면, 1인당 월 6240개의 숏폼을 소화하는 셈이다. 여느 콘텐츠보다 숏폼 시장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숏폼의 성공 요건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30초 내외 짧은 시간 동안 시청자 뇌리에 남을 수 있도록 콘텐츠를 밀도 있게 전달해야 한다. 또 수많은 숏폼 속에서 노출될 수 있도록 업로드 건수도 많아야 한다. 결국 콘텐츠의 질과 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다.
800분 도돌이 재생 없애는 AI 숏폼 검색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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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편집 기준이다. 1시간짜리 영상 원본을 어느 기준으로 편집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의 숏품이 만들어진다. 축구 하이라이트 영상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긴 원본 영상에서 숏폼에 넣을 재료를 찾아내는 일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요리예능 ‘흑백요리사’에서 채소 익힘 정도와 관련된 안성재 셰프의 심사평으로 숏폼을 만든다고 하자. 영상 편집자는 30초짜리 숏폼 제작을 위해 총 800분짜리 흑백요리사 영상을 수없이 돌려봐야 한다.
AI(인공지능) 솔루션 스타트업 달파 관계자는 “숏폼 제작은 공수가 많이 들어가는 단숙 반복 작업에 해당한다”며 “원본 영상에서 숏폼에 필요한 영상을 추출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숏폼 제작 관련 스타트업들은 AI를 해결책으로 내놨다. AI 영상인식과 음성인식(STT) 기술 등을 이용해 긴 원본 영상 속 필요한 숏폼 재료들을 찾아낸다. 달파의 경우 숏폼 제작툴 프롬프트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원본 영상에서 해당 검색어에 맞는 영상만을 뽑아 보여준다.
달파 관계자는 “영상을 검색할 때 영상 뿐만 아니라 STT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흑백요리사에서 안성재 셰프가 등을 돌리고 심사를 할 경우 영상만으로 제대로 검색이 어렵다. 그러나 ‘채소 익힘’이라는 말을 인식하면 해당 영상도 추출 가능하다”고 말했다.
객관적 수치로 하이라이트 영상 쏙쏙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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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재료가 될 영상을 추출했다고 해서 바로 숏폼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 있게 편집해야 한다. 숏폼 콘텐츠의 목적에 따라 편집 방향도 크게 달라진다.
그립
컴퍼니, 샵라이브 등 숏폼 제작 솔루션 스타트업들은 숏폼에 들어갈 만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추천해준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시청자 반응, 채팅, 좋아요 등 상호 작용 데이터와 방송 진행자의 목소리 변화, 제품 전환 등 객관적인 기준을 AI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추천한다.
그립코리아 관계자는 “실시간 시청자 반응을 시계열대로 분석할 수 있는 라이브 커머스에 주로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한다”며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에 올라온 수만개의 영상을 AI에 머신러닝으로 학습시켜, 최적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추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추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토대로 ‘쇼핑’, ‘드라마’, ‘예능’, ‘먹방’ 등 숏폼 콘텐츠의 목적을 설정하면 AI가 숏폼을 자동 생성해주는 솔루션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AI가 자동 생성하는 숏폼에는 한계가 있다. AI는 장면 하나 하나를 이해하고, 찾아내는 건 잘한다. 그러나 장면 간의 관계, 즉 맥락을 이해하지 못 한다. 아무리 객관적인 지표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뽑아내더라도 영상에 맥락이 없으면 시청자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
AI 솔루션 스타트업 관계자는 “현재 AI가 영상의 맥락까지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며 “결국 현 시점에서는 숏폼 편집자가 얼마나 정교하게 프롬프트를 입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AI가 고도화되면 자동 생성도 정교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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