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남짓을 달리자 익숙한 ‘서울우유’ 마크가 눈에 들어왔다. 깔끔한 외관의 건물로 들어서자 신선한 우유를 포장하는 설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한 거대한 우유 창고에서는 출고를 앞둔 우유들이 크레인에 실려 옮겨졌다.
지난 24일 찾은 서울우유협동조합 양주공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유가공 공장이다. 지난 2022년 기존 용인공장과 양주공장을 통합해 약 25만5498㎡(약 7만7000평) 부지 면적에 새롭게 준공됐다. 신제품 ‘A2+우유’를 비롯해 ‘나100% 우유’, ‘비요뜨’ 등 대표 제품을 모두 생산한다.
양주공장은 친환경·고효율을 위해 원유 공급부터 제품 생산까지의 공정을 공장 윗쪽에서 아랫쪽으로 향하도록 설계했다. 탱크로리 차량이 공급을 마치자마자 10m 전방에서 세척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장 내부 또한 3단계 위생 처리 시스템을 거쳐야 진입할 수 있었다. 하얀 원유는 균질·살균·품질검사 등을 거쳐 제품으로 포장된다. 파이프를 타고 이동한 원유의 모습은 포장팩에 담길 때가 되서야 만나볼 수 있었다. 공기 접촉을 최소화해 원유의 신선함을 제품까지 그대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완전 자동화에 가까웠다. 종이 형태의 포장팩을 직원이 설비에 집어넣자 익숙한 우유팩의 모습으로 라인에 올려졌다. 소독을 거쳐 원유가 충전된 우유팩은 자동 포장돼 박스에 담겼다. 설비를 운영하는 직원 수는 1~2명에 그쳤다.
완성 제품은 바로 옆 시원한 우유 창고로 옮겨졌다. 10대의 자동 크레인 설비가 아파트 6층 높이 선반에서 파렛트를 꺼내 레일에 올리면 입고된 트럭까지 제품을 옮기는 방식이다. 수도권과 강원 전 지역 제품을 공급하는 양주 공장에는 하루 약 200대 물류차가 드나든다.
서울우유는 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A2 우유를 앞세워 시장 저변을 넓힐 방침이다. A2 우유는 A2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에서 착유해 100% A2 단백질만 함유한 우유를 뜻한다. 소화가 용이해 A1 우유보다 더 많은 사람이 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항산화 기능도 뛰어나다.
현재 A2 원유를 생산하는 전용 목장은 36개다. 오는 2029년까지 전체 1430개 목장을 모두 A2 전용 목장으로 전환해 서울우유 전 제품에 A2 원유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A2 우유 생산이 늘어나면 설비도 증설할 계획이다. 양주공장은 리뉴얼을 통해 약 30%의 증설 공간을 확보해둔 상태다.
함창본 서울우유 양주공장장은 “글로벌 선진 유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최신 자동화 공장을 건설했다”며 “세계 3위 수준의 품질을 갖춘 서울우유 조합원들의 원유로 세계 최고의 유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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