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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가 창립 57년 만에 누적 생산 1억 대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전세계의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자동차 산업’에 있어 여러 의미를 갖고 있지만 ‘자동차 문화’와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특별한 장면이라 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부분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이다. 실제 국내 대회의 규모, 그리고 ‘국제 규격 대회’의 부족 등은 아쉬운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정우, 이규호는 물론 김재현·한민관 페어의 볼가스 모터스포츠 등 해외 무대에서 자신들의 가치와 태극기를 드높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명문’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역시 TCR 이탈리아 시리즈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대 N 페스티벌 5라운드가 열리는 인제스피디움에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이재우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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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재우 감독(이하 이): 맞다. 확실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TCR 이탈리아의 ‘몬자(Monza)’ 대회를 준비하며 테스트를 진행했고, 바로 귀국해서 이번 현대 N 페스티벌 5라운드를 준비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끝나고 다시 이탈리아로 이동해 TCR 이탈리아의 최종전인 몬자 대회에 나서야 한다.
사실 레이싱 팀의 규모나 내용을 떠나 두 개의 시리즈, 그것도 두 개의 국가를 오가며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팀원들이나 선수들 모두에게 벅찬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국내의 레이싱팀’ 중에 어떤 팀이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고, 또 성적을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팀원들과 선수들 모두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들 익숙해진 덕분에 스스로의 체력 관리, 그리고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 전체적인 퍼포먼스 역시 한층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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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재우 감독은 과거부터 ‘글로벌 규격’의 투어링 카 레이스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
이: 내 스스로가 모터스포츠의 매력에 빠진 이유가 정교하게 제작된 투어링카를 기반으로 격렬한 레이스를 펼치는 BTCC(British Touring Car Championship)이었다.
이후 선수 및 감독 활동을 하면서도 투어링카를 많이 경험해왔다. 이후로도 WTCC나 TCR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에서 감독이라는 요직을 제안주셨고, 이렇게 좋은 선수, 좋은 팀원들과 함께 TCR 이탈리아와 현대 N 페스티벌 eN1에 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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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 시즌, TCR 이탈리아에서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이: 이미 알고 있듯 TCR이라는 레이스카가 이미 우수한 완성도를 가진 레이스카 규격이라는 것은 알고, 레이스카에 대한 신뢰도 혹은 대회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은 이미 충분했다.
다만 팀을 이끄는 입장에서는 겉으로는 드러낼 수 없는 걱정 같은 것들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팀’ 그리고 ‘대한민국의 선수와 팀원들’이 과연 모터스포츠의 본고장인 유럽, TCR 레이스 중 가장 치열한 TCR 이탈리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평가를 하자면 ‘내 예상보다는 팀과 선수들이 빠르게 목표한 궤도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쉽지 않은 환경, 그리고 박준의, 박준성 선수 모두 국내 레이스보다 더욱 치열하고 격렬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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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독으로 박준의, 박준성 선수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이: 일단 두 선수의 완전히 상반된 매력·기질 그리고 재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예전부터 두 선수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박준의 선수는 정말 열정적이고 레이스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 환경적 요소들을 모두 레이스에 투자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빠른 발전을 보장하는 것 같다.
여기에 박준성 선수는 커리어 대비 우수한 노련함, 그리고 운영 능력을 가진 선수라 할 수 있다. 레이스 중에도 상황에 대한 파악이나 분석이 빠르고, 레이스 이후에 복기하고 이를 흡수하는 과정에서도 굉장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줘 인상적인 순간이 있다.
현재 두 선수는 여전히 발전의 여지가 크고, 국내에서 활동할 때보다 더 많은 경험, 그리고 유럽 투어링카 무대의 치열함 등을 그 어떤 선수보다 온전히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뛰어나고 매력적인 선수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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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TCR 이탈리아가 국내 레이스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이: 가장 큰 것은 역시 경쟁의 형태, 그리고 그 방법인 것 같다.
국내의 경우 과거부터 레이스 상황에서의 배틀이 도드라진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TCR 이탈리아는 말 그대로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의 전쟁터와 다름이 없고, 나 역시 처음 레이스를 보았을 때 ‘이게 진짜 투어링카 레이스구나’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쉬운 환경도 아니고, 팀과 선수들 모두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 다들 적응을 한 것 같다. 타국에서, 그리고 쉽지 않은 환경에서 그런 격렬한 레이스를 하고 있는 만큼 팀 모두가 더욱 열정을 쏟는 것 같고, 더불어 레이스를 끝냈을 때의 성취감 역시 더 큰 것 같다.
덧붙여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나 역시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매력적인 레이스였던 것 같다. 다만 지금은 감독의 자리에서 모두를 이끌고, 매 경기 빠르게 성장하며 포디엄에 오르는 두 선수를 돕는 것이 더 보람차며 ‘쾌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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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내에서는 eN1에 출전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이: 사실 박준의 선수가 시즌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크고 작은 문제와 어려움을 매 경기 마주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사실 어떤 레이스 카테고리든 첫 시장은 많은 문제를 동반한다. eN1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eN1 규격 자체가 올 시즌 처음 도입된 것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인 만큼 크고 작은 문제와 여러 상황 등을 자연스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만 레이싱 팀을 이끄는 감독의 입장으로는 ‘레이스의 내용’ 부분에서 오는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아무래도 국내 프로팀들은 타 대회에 집중하고 있기에 eN1의 레이스 규모가 작은 편이고, 그로 인해 ‘토너먼트’ 방식의 현 레이스 운영이 팀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도 아쉬움을 주는 것 같다.
또한 eN1 레이스카의 특성 상 레이스 중, 혹은 대회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팀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팀의 역량이나 노하우 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어 운영함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크다. 이런 부분은 대회의 노력으로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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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TCR과 eN1은 완전히 다른 레이스카인데, 선수들의 어려움은 없을까?
이: 분명 어려운 부분이고, 시즌을 치르며 그로 인한 부작용도 분명 느껴진다.
물론 두 선수 역시 프로 선수인 만큼 스스로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크고 작은 어려움 등을 토로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그에 맞춰 노력해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두 레이스카 자체가 완전히 다른 성향,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레이스마다 각 레이스카에 대한 감각을 깨우고, 적응해야 할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 이게 팀과 선수 모두에게 부담이자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모두에게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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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팀의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있을까?
이: 먼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은 국내 활동은 물론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명문 레이싱팀이기에’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검토를 했고, 그 결과가 TCR 이탈리아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유럽에는 TCR 개별 국가 시리즈의 상위 개념으로 ‘TCR 유럽 시리즈’가 존재하지만 내용적인 부분이나 출전 선수 등의 구성에서는 TCR 이탈리아가 더 치열하고, 높은 수준의 레이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젊고, 뛰어난 역량의 선수들이 활약 역시 팀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팀의 적극적인 지원과 팀원, 선수들의 노력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TCR 이탈리아에 적응할 수 있었고 올 시즌 10번의 레이스 중에 세 번의 우승(한 번은 페널티로 인한 순위 변경)을 이뤄낼 만큼 경쟁력 있는 팀으로 성장한 것 같다. 그러나 ‘모두가 인정하는 강팀’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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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TCR 이탈리아에서 조금 더 경험을 쌓고, 팀과 선수 모두 조금 더 담금질을 하며 ‘모두가 인정하는 강팀’으로 성장하고 자리를 잡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조금 더 상위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고 목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상위 대회는 TCR 유럽 시리즈가 아닌 TCR의 최고 대회라 할 수 있는 ‘TCR 월드 투어’를 의미한다. 만약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이 TCR 월드 투어에 나선다면 한 두 경기, 경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즌 전체를 함께 하며 최고의 팀, 선수들과 경쟁하고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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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러한 경쟁과 승리를 하는 과정에서 해외의 선수 혹은 인력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대한민국 레이싱 팀, 선수들의 역량을 검증하고 입증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내부적인 담금질과 성장의 과정이 필필요하다 생각하며 팀 운영에서도 많은 부분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곁에서 보기만 했던 TCR 월드 투어 최종전의 격렬함과 열정 끝에 태극기와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의 깃발이 세워져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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