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넥쏘 리콜 시작
국내 리콜 지연 불만 증대
수소 검사 비용 5배, 소비자 부담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FCEV) 넥쏘가 잇따른 안전 문제로 국내외에서 리콜 이슈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넥쏘 차량에서 연료 누출과 화재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이 결정되었고, 국내에서는 수소 누출과 높은 검사 비용 문제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 리콜 시작, 국내는 리콜 지연… 소비자 불만 고조
A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운행 중인 넥쏘 1,600대에서 연료 누출로 인한 화재 위험이 감지됐다.
현대차는 미국 안전 규제 당국이 게시한 문서를 통해 넥쏘의 압력 완화 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해 수소가 누출될 수 있으며, 주차 중에도 화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리콜을 시행하기로 했으며, 차량을 실외에 주차해달라고 당부했다. 리콜 통지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발송될 예정이며, 소유주들은 딜러를 통해 해당 장치를 교환받게 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리콜이 아직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정기검사를 받은 넥쏘 차량 9,657대 중 15.9%에 해당하는 1,532대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고, 이 중 97% 이상이 수소 누출로 인한 재검사였다.
이는 폭발 위험을 동반하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국내에서는 아직 리콜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넥쏘 검사 비용, 소비자 불만 고조
넥쏘 차량의 검사 비용 문제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소차 내압 용기 검사 비용은 27만 4,000원으로, 일반 자동차 정기검사 비용인 5만 6,000원에 비해 약 5배에 달한다.
게다가 수소 누출로 인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차량은 현대 하이테크센터에서 수리 후 재검사 비용으로 추가 2만 2,000원이 부과돼 소비자들이 높은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수리가 완료된 후에도 불필요한 재검사 비용이 청구되었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는 리콜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리콜 대응이 미흡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정준호 의원은 “수소차 넥쏘의 과도한 검사 비용과 리콜 부재가 국민의 경제적 부담과 안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대자동차는 국민의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하며, 정부도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걸맞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수소차의 기술적 장점과 친환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안전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리콜 조치와 비용 부담 완화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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