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차와 기아가 남양연구소에서 개최한 ‘2024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 참석했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차 덕후들’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부터 상상속에 갖고 있던 모빌리티 아이디어들을 공모했다.
현대차·기아는 사전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6개 팀에게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했으며, 각 팀은 약 7개월의 기간 동안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했다.
먼저 선보인 건 포스트잇 팀의 ‘스마트 러기지 시스템’이다. 트렁크 안에 켜고 끌 수 있는 에어포켓을 설치해 트렁크 내부 물체를 보호한다. 이 시스템은 10초 만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트렁크 내 물체 크기에 맞춰 141L에서 495L까지 변한다. 40km/h 속도에서 진행한 슬라럼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물체로 인한 소음을 11데시벨 낮췄으며 약 3도 정도의 온도 유지 효과도 보였다. 제작 단가는 50만 원 정도로 상용차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잇 팀은 날카로운 물건에 대응했냐는 질문에 “장우산으로 테스트했지만 뚫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EAI 팀의 ‘액티브 디지털 사이드 미러(이하 ADSM)’이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 적용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제작했다. 실제 거울을 보는 것처럼 눈의 움직임에 따라 비추는 각도가 달라지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사각지대도 줄일 수 있다.
EAI 팀은 ADSM 구현을 위해 스티어링 휠에 눈동자를 인식하는 카메라를 장착했다. 카메라가 눈을 인식하고 AI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실제 거울을 보는 것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이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라 밝혔다.
넥스트 팀은 ‘무환동력’을 선보였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차량에 적용했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진동, 빛, 열 등 버려지는 에너지를 다시 수확하는 것을 뜻한다. 무환동력은 주차 중에도 바람과 진동에서 에너지를 수확해 차량 방전을 막는다. 또한 무선 충전과 조명 등에 사용하는 전력을 공급한다. 넥스트 팀은 에너지 저장은 얼마나 걸리냐는 질문에 ”5분 충전에 간단한 조명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서비스 주세요 팀은 ‘다목적 소형상용차 바디빌더(Bodybuilder)모듈’을 공개했다. 기아 PBV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하나의 차체로 구급차, 소방차, 청소차 등 다양한 차량을 제작한다. 이때 각기 다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개발비용 증가의 문제가 따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 바로 ‘다목적 소형상용차 바디빌더 모듈이다.
넥스트 팀은 단말기-서버-바디빌더 모듈이 서로 통신하는 모듈을 만들었다. 태블릿으로 소방차, 청소차 등 선택하면 해당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적용한다. 모듈의 제작 단가는 3만 원이다. 현재 기아 PBV 부서와 협력을 계획 중이며 원천 기술 특허를 출원 중이라 밝혔다. 이어 양산 허가를 받는다면 25년 1월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고 포터 EV에 적용할 것이라 전했다.
아보카도 팀은 트리이비를 공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차를 타면서 환경에 얼마나 도움 되는지 모른다. 아보카도 팀은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제작했다.
제어기가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탄소중립 점수를 책정한다. 점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부에 있는 나무 캐릭터에 반영한다. 점수가 높아져 나무에 사과가 열리면 실제 사과를 제공하는 등 실제 베네핏을 제공한다. 운전자들의 탄소중립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개발 중인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엿볼 수 있었다. 트리이비는 AAOS의 앱 형태로 제공한다. 트라이비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는 지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차세대 UI와 동일하다. 아보카도 팀은 트리이비 양산이 확정된다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공개 이후 서비스할 것이라 밝혔다.
모이수차 팀은 차량용 가습기 H-브리즈를 선보였다. 히터를 틀면 가습기가 같이 작동해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수소차에서 버려지는 물을 이용한다.
가화식 가습기 모듈을 빌트인으로 장착해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세균보다 작은 수증기 크기로 공급하기에 세균 문제로부터 보다 자유롭다. 모이수차 팀은 현재 기술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제작 단가는 5만 원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각 팀 시연 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을 비롯한 50명의 신입사원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실현 가능성, 독창성, 기술 적합성, 고객 지향성을 평가하고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그 결과 ‘ADSM(Active Digital Side Mirror)’을 제작한 ‘EAI’팀(로보틱스비전AI팀 진문섭 파트장, 원종하 책임연구원, 조경환 책임연구원, 김지원 연구원)이 대상을 차지했다. ‘EAI’팀에게는 상금 1천만원과 ‘2025 CES’ 견학 기회가 주어졌다.
최우수상은 ‘H-브리즈(BREEZE)’와 ‘스마트 러기지 시스템(Smart Luggage System)’을 선보인 ‘모이수차’팀과 ‘포스트잇’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들 팀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아시아 지역 해외기술 탐방 기회가 시상됐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발굴된 일부 콘셉트를 실제 양산에 적용했다. 최근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양방향 멀티 콘솔’의 경우 ’21년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를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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