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작성, 연이은 회의, 프로젝트 등 직장인의 하루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단순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고 직접 실행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라면 업무 부담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IT조선은 ‘AI 에이전트’ 기획 코너에서 직장인들의 생산성을 높여줄 든든한 업무 파트너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빅테크,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앞다퉈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결정해서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단순히 정해진 답변만 했던 AI 챗봇과 달리 사용자의 목적에 맞춰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하며, 때로는 직접 실행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다음 주 팀 회의 일정을 잡아줘”라고 하면, 참석자들의 캘린더를 확인하고 가능한 시간대를 찾아 회의실도 예약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일정 관리 등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다양한 AI 에이전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인원 협업 서비스 두레이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 두레이(NHN Dooray, 이하 NHN두레이)가 최근 인공지능(AI) 기능을 출시했다. 프로젝트(협업) 관리, 메일, 메신저, 전자결재 등을 제공하던 기존 올인원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효율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NHN두레이에 따르면 현재 4000개의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공 영역에서 국방부, KAIST를 비롯한 120곳의 기관에서 도입하고 있다. 두레이AI를 직접 활용해 업무에 적용해 봤다.
AI 도움으로 쉽고 빠른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하루에도 수십 통 작성하는 메일이지만 아무리 단순한 메일도 인사말부터 쓰다 보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두레이AI는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AI가 자동으로 전문적인 비즈니스 메일을 작성해 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메일창에 슬래시(/) 명령어를 입력하고 템플릿만 선택하면 간단한 내용 만으로도 메일을 완성할 수 있다. 이때 ‘긍정적인 답장’, ‘협업 제안’ 등 상황별 맞춤 템플릿을 고를 수 있어 유용했다.
실제 사용해 본 결과, AI 컨퍼런스 참가 요청에 대한 답장을 작성할 때도 적절한 어조와 형식을 갖춘 메일이 순식간에 완성됐다. 수신된 메일도 AI가 즉시 요약해 주며 일정 관련 내용을 자동으로 감지해 캘린더 등록까지 원클릭으로 가능했다.
올인원 협업툴 두레이AI는 메신저에도 AI 기능을 접목시켰다. 회사 내부 직원들과 메신저로 나눈 대화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업무 계획서로 만들어주는 ‘업무 자동 생성’을 지원한다.
담당자와 참조자를 지정하고, 첨부된 이미지와 자료를 요약해 업무 카드로 만들어준다. 채팅창에서 행사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면 여기에서 파생된 일정이나 테마를 추려 ‘행사 준비 관련 논의사항’ 같은 형태로 할 일 리스트를 만들어주는 식이다.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던 사람이나 연관된 직원을 파악해 담당 인원으로 태그도 걸어준다. 생성된 업무는 즉시 업무 관리 시스템에 등록돼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때 AI가 동료 간 사담으로 나누는 점심 메뉴 정하기 등과 같은 업무 외적인 대화는 자동으로 필터링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기술이다.
사내 규정이 궁금할 땐 AI챗봇에게
출장 규정이 궁금할 때마다 담당자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두레이AI의 챗봇은 회사 내규나 특정 프로젝트 관련 문서를 작성한 ‘위키’에 기반해 생성된다. AI는 위키나 문서를 실시간으로 학습해 질문에 답변한다. “출장비 세부 지침이 어떻게 되나요?”, “식사비는 얼마까지 가능한가요?” 등의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때 위키 페이지가 수정되면 최대 2초 내에 챗봇의 답변도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실시간 학습이 가능한 이 기능은 사내 정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때 위키 별로 챗봇을 생성할 수 있다. 솔루션 내 스튜디오 메뉴에서 “위키 데이터 내용을 바탕으로 챗봇을 만들어줘”라는 간단한 프롬프트와 함께 생성 버튼을 클릭하는 것 만으로 관련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돕는 AI
두레이AI는 취재 과정에서 사용하기도 편리했다. 긴 취재 내용을 즉시 요약해 주는 것은 물론, 특정 정보가 필요할 때 자연어로 질문하면 관련 내용을 정확히 찾아준다. 모든 대화 기록은 30일간 보관돼 필요할 때 언제든 참조할 수 있다. 문서 내용을 별도의 작업 없이 곧바로 발표용 슬라이드로 변환할 수도 있다.
두레이AI를 체험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복잡한 설정이나 별도의 학습 없이도, 일상적인 업무 흐름 속에서 AI가 자연스럽게 도움을 준다. 메일 작성, 일정 관리, 회의 기록, 발표 자료 제작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AI는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작업의 자동화를 돕고 직원들은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