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업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기존 각기 다른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토털 솔루션’이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됐다.
전자신문은 병원정보협회(KITHAI)와 함께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전자신문 X KITHA’ 서밋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화웨이의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EBG) 관계자들을 비롯, 국내 의료 분야 ICT 전문가들이 참가해 의료 업계의 최신 현황을 살폈다.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는 “작년 글로벌 ICT 통신 트렌드를 논의한 데 이어 올해는 의료 ICT 트렌드를 알아보는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높은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화웨이와 함께 병원 및 의료계 디지털 전환 필요성과 사례를 짚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주성 병원정보협회장은 “화웨이가 여러 산업 분야의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것을 확인한 장이었다”면서 “특히 의료 ICT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닌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왕 판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화웨이는 지난 10여 년간 글로벌 의료계의 여러 파트너사와 비즈니스를 함께 해왔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화웨이가 한국 의료 ICT에 대한 기여를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의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합 관리 시스템’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구조는 각기 다른 데이터가 분리된 채 관리돼 진단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바이슈친 화웨이 헬스케어 데이터 스토리지 프로덕트 라인 디렉터는 “모든 산업군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의료 산업계도 디지털화를 대비해야 한다”며 “현재 메디컬 이미지와 클리니컬 데이터(Clinical Data) 등 주요 의료 데이터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병원이 다양한 학과들의 데이터를 통합·관리하지 않고, 나눠서 관리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클리니컬 데이터 등 학과별 데이터를 하나로 융합해 관리하는 플랫폼이 있으면, 임상 업무와 진단 업무 효율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이미지 데이터 통합·관리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의사들이 CT 스캔 이미지, 초음파 사진, 혈액 검사 결과지 등의 데이터를 불러내는 작업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시스템 마비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화웨이와 IBM보고서에 따르면, 병원에서 이미지 파일은 임상 진단·치료 과정에서 생성되는 전체 데이터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CT 스캔·MRI 이미지 숫자는 최소 500개에서 최대 2000여개 수준에 이른다. 이에 따른 데이터양은 1100 테라바이트(TB) 이상으로 예측되고, 스토리지 용량은 48%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병리학 데이터와 유전 데이터는 페타바이트 (PB)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 관리 솔루션 ‘화웨이 메디컬 퓨전 데이터 플랫폼 솔루션’을 제시했다. 화웨이 스토리지 제품(오션스토어 시리즈)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솔루션 등을 통합한 형태다. 임상 이미지 데이터와 병리학 데이터 등을 모두 통합 분석 지원해 병원 진단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게 특징이다. 또 회사의 멀티 모델 AI 솔루션을 접목해 진단 정확성도 높였다.
바이슈친 디렉터는 “자사 스토리지의 IOPS(데이터 스토리지의 초당 입출력 처리 속도), OPS(초당 수행 작업 능력)는 업계 최고의 하이브리드 멀티 로드 기능을 가졌다”면서 “1초에 1000개의 의료 이미지 데이터를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스토리지 성능 대비 80배 향상된 수준이다.
비용 측면에서의 효율성도 강조했다. 병리 데이터 1.8:1, 영상 데이터 3:1, 유전자 데이터 1.5:1의 압축을 통해 기존 데이터 저장 공간을 약 45%까지 절감할 수 있다. 바이슈친 디렉터는 “스토리지 압축 능력으로 비용이 절약된 사례가 많았다”면서 “고객사의 신뢰성은 99.9999%에 달했다”고 자신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협회 관계자는 “국내 의료계도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실제 많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년 후면 의료 산업 디지털화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중국)=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 요금개편·망공정기여 담론 이끈 국회…통신산업 격변 예고
- [2024 중소기업 우수제품]유진타올 ‘리빙유진 40수 코마사 호텔수건’
- 5개월 만에 20kg 뺀 여성, 비법은 만보 걷기? [SHORTS]
- 다친 동생을 업고 1시간 동안 걸은 전쟁터 속의 소녀 [숏폼]
- 베네치아, 내년에도 입장하려면 15000원 내야한다… 기간 늘리고 요금도 인상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