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세계로부터 관심을 받는 주요 콘텐츠다. 하지만 한국 게임 산업계를 이끌고 만들어갔던 게임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대중에게 조금씩 잊히는 분위기다. 게임실록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게임과 자주 접하지만 명확하게 알기 어려웠던 게임 상식, 역사, 사건사고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02년 출시된 PC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북유럽 신화 태초 유일신 오딘의 아들 ‘발두르’가 전생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인간 ‘케이아스’로 환생해 자신의 비밀과 기억을 찾는 스토리다. 그라비티는 이러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새로운 에피소드와 등장인물, 연관 퀘스트 등을 확장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기반의 다양한 신작을 출시해 우리나라의 대표 원히트원더 게임사로 꼽힌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이용자를 공략해 이름을 높였다.
대표 콘텐츠는 ‘공성전’이다. 공선전은 아지트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길드 간 전쟁이다. 라그나로크의 공성전은 대규모 길드 중심의 기존 공성전과 달리 소규모 전투를 통해 보다 더 많은 길드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분화된 직업 시스템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강점으로 꼽힌다. 총 6가지의 1차 직업과 3가지 전직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출시 당시부터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한국 게임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킨 배경이다. 당시 MMORPG 대부분은 직업 전직 등 시스템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외에도 궁그닐(무기), 미스틸테인(무기), 프레이야의 보석(기타 아이템) 등 북유럽 신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용어가 게임을 통해 소개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인기에 힘입어 2003년 일본, 대만, 동남아, 중국, 태국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올해 8월을 기준으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누적 이용자수는 6800만명에 달한다.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 무너진 인기… 모바일 트렌드 못쫒아가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10년도로 들어서며 외면을 받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라그나로크의 인기는 더욱 빠르게 사그라 들었다. 그라비티가 동남아와 중화권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서비스를 전개하는데 집중한 배경이다.
다만 그라비티는 2020년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선보였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고퀄리티 그래픽과 전작에는 없던 수집 요소, 요리·낚시 등 생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향한 국내 게임 시장의 관심을 확인한 그라비티는 이후 라그나로크X:넥스트 제너레이션, 라그나로크 아레나,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 더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 비긴즈, 라그나로크 20 히어로즈 등 다양한 신작을 출시했다.
2025년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 등 신작 나온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활용한 신작을 출시하는데 여전히 집중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를 비롯한 미공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IP의 인지도를 회복시켜 실적을 회복할 방침이다. 동남아와 중화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그라비티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IP를 활용해 한국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절반은 서비스 1년을 넘기지도 못하고 종료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과거 인기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과도한 비즈니스모델(BM) 운영과 라그나로크 온라인 IP 게임마다 유사한 게임성을 비판한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그라비티와 국내를 대표하는 IP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준하는 확장성을 가진 IP도 거의 전무하다. 이 가운데 그라비티가 내년에는 국내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IP 신작들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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