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하이브IM(대표 정우용)이 약 300억원을 투자한 MMORPG 기대작 ‘아키텍트: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을 공개한다. 하이브 IM은 설립 후 약 2년간 모회사 하이브의 든든한 후광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신작 성과는 아쉬운 상황이다. 하이브IM은 자사 첫 하이엔드급 신작 아키텍트의 성공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사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25일 하이브IM에 따르면 오는 14일 부산 벡스코 일대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 신작 아키텍트를 첫 공개한다. 하이브IM이 지스타에 단독 부스를 차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브IM의 메인 출품작 아키텍트는 아쿠아트리에서 개발하고 하이브IM이 서비스할 예정이다. 특히 이 게임은 최신 언리얼엔진5 기술을 활용한 실사풍 그래픽과 현존 최고 기술력이 집약된 하이브IM의 첫 하이엔드 AAA급 MMORPG다. 하이브IM 올해 지스타에서 아키텍트의 주요 게임정보를 공개하고 시연, 이벤트 등을 통해 게임 알리기에 집중한다.
아키텍트의 성공은 하이브IM의 미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하이브IM은 올해 초 별이되어라2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종합게임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하지만 별이되어라2는 초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6위까지 올랐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또 차기작 ‘던전 스토커즈’도 이용자 평가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등 게임성 강화를 위해 얼리엑세스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올해 모회사 하이브의 사업 확장 비전을 본격화하려던 하이브IM로서는 신작 흥행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이브IM은 2022년 설립된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로 ‘엔터테인먼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게임 개발과 다채로운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이브IM은 모회사 하이브도 든든한 지원으로 게임업계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이브IM은 지난달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1098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하이브를 비롯해 미국 메이커스펀드와 국내 투자사 IMM인베스트먼트가 참가했다. 앞서 하이브는 2022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2023년에는 하이브IM이 발행한 약 500억원 규모의 제1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사진=하이브IM
하이브의 지원을 얻은 하이브IM의 기업가치도 수직으로 상승했다. 하이브IM의 2022년 유상증자 당시 1주당 가격은 약 5만원이었다. 올해 8월 1098억원 투자유치 당시 신주 7만6924주가 발행됐으며 이를 기준으로 하이브IM의 보통주 1주당 가치는 약 143만원이다. 설립 2년 만에 약 28배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게임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실적 및 주가하락에 빠진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하이브IM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해 국내 굴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미래 비전에 중심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IM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직접 챙길 정도로 각별하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넘어 테크 기반의 미래 사업으로 확장을 꾀하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하이브IM에 힘을 실어줬다. 방시혁 의장은 2022년 지스타 현장에 직접 등판해 하이브IM과 향후 게임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이브IM 설립부터 현재까지 대표를 맡아 온 정우용 대표는 국내 최고 개발력을 자랑하는 넥슨과 퍼블리싱에 강점이 있는 네오위즈 등을 거친 인물이다. 외부 IP 퍼블리싱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력까지 갖춰 종합게임사로 도약하려는 하이브IM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하이브IM이 신작 흥행으로 응답해야 한다.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하는 아키텍트는 하이브IM과 하이브의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라 의미가 깊다. 양사는 지난해 8월 아키텍트를 개발 중인 아쿠아트리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의 결과물이 아키텍트다.
하이브IM 관계자는 “아키텍트는 지난해 투자한 아쿠아트리에서 선보이는 대형 프로젝트이자 자사의 첫 AAA급 라인업”이라며 “이번 지스타에서 아키텍트를 선보이고 흥행을 위한 이용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설립부터 퍼블리싱과 개발력을 갖춘 종합게임사를 목표로 했다”며 “이를 위해 유망 기업 투자, 인재 확보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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