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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중고 가격이 뛰고 있다. 국내에서 차량 계약 후 인도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수출까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중고 국산차와 수입차 시세는 전월 대비 각각 0.6%, 0.5%의 하락률을 보일 것으로 25일 전망했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케이카는 최근 수출 인기 차량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인기 차량이었던 현대 아반떼와 기아 K3등 준중형 차량의 수출 물량은 줄어든 반면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의 중형 SUV 차량은 높은 수출량을 보이고 있다. 기아의 △올 뉴 쏘렌토(1.0%) △스포티지 더 볼드(0.8%), 현대의 △올 뉴 투싼(0.9%) 등이 대표 차종이다. 수출업자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활발하게 매입하고 있어 시세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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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납기일이 크게 줄어들면서 신차급 중고차들의 시세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쏘렌토·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 납기일이 각각 8개월, 6개월이지만 이외 차종은 2개월 내외면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 신차를 기다리는 대신 신차급 중고차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이 적어지며 시세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의 △EV9(-3.3%), △EV6(-2.8%), 현대의 △쏘나타 디 엣지(-2.4%) △디 올 뉴 싼타페(-2.3%) 등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에서는 전반적으로 차량들의 하락세가 두드려졌다. △도요타 프리우스(-2.2%) △렉서스 NX300h(-1.9%) △도요타 프리우스 4세대(-1.4%) △렉서스 ES300h 7세대(-1.2%) 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서 인기가 높은 디젤 중형 SUV의 시장 재고들이 수출업자를 통해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년간 중고차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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