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구축한 5세대(5G) 이동통신 옥내(인빌딩) 무선국이 전체 무선국의 11% 비중으로 나타났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 서비스 전국 커버리지는 75%까지 늘어났지만 일부 실내에서는 5G 이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통사별 5G 기지국 구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이통 3사가 구축한 옥내 무선국은 3만8252국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무선국 34만5795국의 11.1% 수준이다.
이번에 집계된 옥내 무선국은 대부분 인빌딩 광분산 시스템 중계기다. 초고층 건물이나 창문이 없는 백화점 등 실외 기지국만으로 커버리지 확보가 어려운 곳에 설치해 음영지역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옥내 무선국 구축이 가장 저조한 것은 LG유플러스였다. 전체 무선국 10만9991국 중 10.1%인 1만1109국만 실내 설치됐다. SK텔레콤은 12만1252국 중 1만3849국이, KT는 11만4552국 중 1만3294국이 옥내 무선국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1.4%, 11.6%에 그쳤다.
인빌딩 광분산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대형건물 등에서는 전파 이용이 원할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과기정통부의 지난해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서 전체 400개 점검지역 중 5G 품질이 미흡한 32개 지역 대부분은 병원·도서관 등 실내 건물이었다. 5G 서비스 접속 가능 비율이 50% 이하인 시설은 총 6개로 모두 실내시설이었다.
이 의원은 5G 실내 커버리지가 미흡한 이유로 2021년 주파수 재할당 당시 옥내 무선국 설치를 강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재할당 대가 완화 조건으로 5G 기지국 12만국을 구축할 것을 제시했다. 인빌딩 광분산 시스템 중계기는 의무구축 수량 집계에 해당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정부가 주파수 재할당시 옥내 무선국 설치를 별도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5G 요금을 내고도 건물 내에서는 LTE 우선모드를 써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내년 5G 주파수 추가공급 및 재할당 계획에 인빌딩 무선국 투자를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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