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REV 시장 급성장
현대차, 2027년 EREV 양산 계획
자율주행 협력으로 경쟁력 강화
현대차가 최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양산 계획을 공식화하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REV는 전기모터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되, 배터리가 부족할 때 소형 엔진이 발전기처럼 작동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주행거리를 늘리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EREV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의 틈새를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국에서 급성장 중인 EREV 시장
중국에서는 EREV가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중국에서 판매된 EREV는 11만 7천 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1% 급증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EREV 판매량을 독립적으로 집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EREV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통계에 포함됐지만, 최근 시장 비중이 커지면서 별도로 분류된 것이다.
EREV는 PHEV와 달리 전기모터를 주 동력으로 사용하고, 엔진은 배터리 충전용으로만 활용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중국처럼 국토가 넓고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 EREV의 수요가 높다.
대표적인 중국 전기차 제조사 리오토는 지난해 EREV 모델 ‘L7’을 38만 대 판매했으며, 샤오미도 ERE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2027년 EREV 글로벌 시장 공략 시작
현대차는 2026년 말부터 EREV를 생산해 2027년부터 미국, 캐나다,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는 중형 SUV 모델을, 중국에는 경제형 준중형 모델을 주력으로 삼아 연간 수만 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배터리 크기를 줄여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자율주행 기술 선도기업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현대차 아이오닉5에 탑재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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