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R&D 지원사업은 서울시가 서울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약 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했다. 2018년부터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주안점을 두고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혁신 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서울형 R&D 지원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약자 동행 기술을 소개한다.
체리는 블록체인 기술로 기부 문화를 이끄는 회사다. 많은 사람이 행복 나눔을 위해 기부하지만 정작 어려운 이웃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체리는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투명한 기부 문화를 조성한다.
체리 플랫폼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단체의 기부 캠페인들을 소개한다. 기부자들은 체리 플랫폼에서 소개된 캠페인을 활용해 기부를 실천하고 해당 기부금이 어디로 가는지 택배처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사랑의 열매,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단체도 체리 플랫폼과 함께하고 있다.
이수정 체리 대표는 체리 플랫폼 탄생 배경으로 “기부에 대한 대중의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쉽게 나눔 문화를 실천하도록 하는 의도가 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거부감으로 작용했던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다른 기부상품 중개사업자들이 기부금 수수료를 수익모델로 삼는 것과 달리 체리는 카드 사용과 통신 수수료만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기부 장벽을 허물겠다는 체리의 노력은 최근 기부 키오스크, 기부 포토부스라는 새로운 접근으로 이어졌다. 관광지 등에서 기부 키오스크와 포토부스를 통해 50원, 100원 등 작은 금액부터 기부를 실천하는 재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부금 영수증을 받으려면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지만 키오스크 기부는 휴대폰 번호만 넣어도 외부 개인정보 유출 우려 없이 영수증 처리가 가능하다. 연말정산 때에도 기부금 영수증을 따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과 스포츠 경기장을 중심으로 설치되면서 카드·통신 수수료 이외 기기 판매 매출이라는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기부 포토부스인 체리포토는 글로벌 K-브랜드 인기와 함께 캐나다 수출 실적이 나오는 등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는 주요 관광지와 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하나둘 설치되고 있다.
체리는 키오스크와 포토부스의 인기가 체리 앱 플랫폼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가해 K-기부문화의 해외 진출에 본격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많은 분이 기부를 통해 사회가 좋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기부금이 어디로 가는지 몰라 막상 실천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라며 “기술이 그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믿으며 체리가 한 사람이라도 더 쉽게 기부에 나서도록 돕는 채널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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