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했다. 국내 상장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해외 법인이 현지에 직상장한 첫 사례이자,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이다.
현대차는 22일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인도가 미래라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며 “미래 선구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며,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상장한 것은 성장하는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빠르게 진행될 인도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다.
현대차는 공모 자금을 활용, 인도에서 △생산능력 확대 △유연한 제품 라인업 확대 △전동화 생태계 조성 △하이테크 신기술 적용 등으로 2030년 전동화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주력인 첸나이 공장(82만4000대),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푸네공장(20만대), 올해 상반기 내연기관과 전기차 혼류 생산 라인을 구축한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43만1000대)을 합해 인도에서 연간 약 1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21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에서 정 회장은 “인도에서 전기차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전기차 충전망 구축, 부품 현지화 등 인도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 상장을 계기로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도 구축한다. 현대차는 배터리와 배터리·구동 시스템 등 전기차 주요 부품의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하는 등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28년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후 고객삶의 행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여정을 이어왔다”며 “상장 이후에도 긍정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도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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