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국내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생태계 조성을 위해 상용망 구축을 본격화한다. 오픈랜 장비·솔루션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망에 전개해 실증 환경을 마련하고 초기 수요를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연내 경기 양평군과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캠퍼스 내에 각각 오픈랜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제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글로벌센터에 5G 오픈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사업은 NIA가 추진하는 오픈랜 실증단지 조성 국책과제 일환이다. 실제 망 운용 환경에서 실증 기회를 제공해 기업의 오픈랜 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픈랜은 개방화·가상화·지능화 중심의 차세대 네트워크 전환을 위한 6G 시대 핵심 기술이다.
이통 3사는 올해 실증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KT는 쏠리드, LG유플러스는 삼지전자·금오공대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SKT는 단독 참여한다. KT는 이달 중순부터 NIA 제주청사 교육장에 무선신호처리장치(RU)를 설치해 5G 음성통화(VoNR)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SKT도 경기 양평군에서 오픈랜 실증단지 개소를 준비 중이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O-RAN 얼라이언스의 개방형 프론트홀 규격 기반으로 서로 다른 제조사의 분산장치(DU)와 RU를 연동해 실증단지에 구축, 검증할 예정”이라며 “실제 필드 환경에서 오픈랜 장비 성능과 운용성을 검증하고 상용화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연내 금오공대 캠퍼스에서 오픈랜 실증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 KT가 옥내 실험이었다면 SKT와 LG유플러스는 옥외 실험 형태다. 인접 셀 간섭과 같은 외부 요인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커버리지, 이동성, 전송속도 등과 같은 다양한 주요 무선 성능 지표를 효과적으로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상용망 수준의 실증환경 구축을 통해 오픈랜 기술·성능 시험 및 경제성을 확인함으로써 국내에 오픈랜 상용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실증사업 범위를 특화망(이음5G)과 기관 공공망까지 확대 예정이다. 정부출연금도 올해 8억원에서 내년에는 39억원 규모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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