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는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차량이 아니다. 부가티 구매자는 7단계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며, 맞춤 옵션과 역사 수업까지 받게 된다. 부가티의 특별한 구매 과정과 그 유지의 어려움을 살펴본다.
부가티, 돈만으로 살 수 없다
부가티 구매의 7단계 시련
부가티는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자동차 브랜드로 그 이름만 들어도 비싼 가격과 희소성이 떠오른다. 하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부가티를 쉽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가티는 자사의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총 7단계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 심사를 통과하지 않으면 아무리 재력이 있어도 부가티를 가질 수 없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부가티의 7단계 시련”이라고 부른다. 그 과정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1단계: 물질적, 심적 준비 상태 점검
부가티의 첫 번째 심사는 구매자가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 차량을 소유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부가티의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고급차 40대 이상, 항공기 2대, 요트, 예술 작품, 여러 부동산을 소유한 재력가들로 구성된다.
즉 돈이 많다고 해도 그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지 않으면 이 첫 번째 단계를 통과할 수 없다. 심사 기준은 자산뿐만 아니라 차량을 제대로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포함된다.
2단계: 부가티 역사 수업
두 번째 단계는 프랑스 몰샤임에 위치한 부가티 소유의 성에서 진행된다. 여기서 부가티 구매자는 부가티의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와 그의 아들 진 부가티에 대한 역사를 배우게 된다.
이 과정은 5분에서 5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으며 부가티가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예술과 전통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수업을 통해 구매자는 부가티의 철학과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된다.
3단계: 제조 공장 견학
세 번째 단계는 부가티 제조 공장 견학이다. 구매자는 몰샤임에 있는 부가티 공장에서 차량 제작 과정을 직접 보고 느끼며 부가티가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방식으로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는 부가티의 품질과 신뢰를 증명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고객들이 부가티의 정교한 기술력을 실감하게 한다.
4단계: 시승
네 번째 단계는 직접 부가티를 시승하는 시간이다. 구매자는 트랙이나 작은 비행장에서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 부가티를 20분에서 2시간 동안 운전해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필수는 아니지만 많은 구매자들이 부가티의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보고자 한다. 단 주의할 점은 시승 도중 차량이 파손되면 바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5단계: 계약금 지불
부가티 구매의 진짜 시작은 계약금 지불이다. 계약금은 총 세 번에 나누어 지불되며 첫 번째로는 약 3억 원을 지불해야 한다.
두 번째 계약금은 차량이 생산되기 9개월 전에 납부하고 마지막 잔금은 차량 인수 시 완납하면 된다.
6단계: 맞춤 옵션 선택
여섯 번째 단계는 부가티만의 맞춤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다. 외관 색상부터 내부의 시트, 트림까지 모두 구매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가티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형 자동차로 완성된다. 이 과정은 부가티를 사는 재미 중 하나로 고객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차량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7단계: 차량 인수
모든 과정을 통과한 뒤에는 차량을 인수하는 마지막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부가티의 심사부터 제작까지는 약 3년이 걸리며 최신 모델을 주문해도 결국은 다소 시간이 지난 모델을 받게 된다.
하지만 부가티의 구매 과정은 그 자체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구매자에게 독특한 소유의 기쁨을 선사한다.
돈만으로 살 수 없는 부가티의 자부심
부가티를 소유하는 것은 단순히 자동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술 작품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
돈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브랜드 철학과 역사, 품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심사를 통과할 자격이 필요하다.
이 7단계의 과정은 부가티의 자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고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여담으로 이상이 생겨 수리를 해야 할 시, 전문 인력의 항공편을 비즈니스석 이상으로 끊어줘야 하며 그들이 머무는 숙소는 5성급 이상의 호텔이어야 한다고 한다. 완전히 그들만이 사는 세상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