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매치에 깜짝 출전한 박지성. /김동욱 기자 |
예상치 못한 깜짝 출전, 22년만에 도전하는 페널티킥, 선수 시절 응원가를 떼창하는 6만4천 관중, J리그 시절 유니폼을 입고 우는 팬까지. 명장면이 넘쳤던 아이콘 매치 최고의 백미는 박지성의 출전이었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넥슨 아이콘 매치(이하 아이콘 매치)가 펼쳐졌다. 공격수와 수비수의 맞대결이라는 이색적인 컨셉으로 치러지는 아이콘 매치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총 집결한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를 보며 활짝 웃고 있는 박지성. /김동욱 기자 |
이번 경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박지성의 출전이었다. 당초 박지성은 무릎 상태가 좋지않아 코치로만 활약할 뿐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종료 10분여를 앞두고 교체 투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이 몸을 풀자 관중석에서 이번 아이콘 매치에서 가장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J. S. PARK 13. /김동욱 기자 |
교체 투입되는 박지성. /넥슨 |
그리고 후반 84분 경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앞서 셰우첸코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상황,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이 투입되자 FC 스피어의 선수들은 박지성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양보했다.
박지성은 학창시절 트라우마 때문에 현역 시절 페널티킥을 거의 차지 않았다. 2002 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 이후 무려 22년만이었다. 박지성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FC 스피어 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는 박지성. /김동욱 기자 |
박지성이 골을 넣자 관중석에서는 PSV 아인트호벤 시절 응원가 ‘위송빠레’가 터져나왔다.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4천여 관중이 한 마음으로 응원가를 부르는 광경은 전율 그 자체였다.
박지성의 교토 퍼플 상가 시절 유니폼을 입은 팬은 박지성이 다시 경기를 뛰는 모습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를 보고 “이 장면은 오랫동안 회자되겠네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축구는 낭만과 스토리다. 시대를 호령한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총집합한 아이콘 매치는 많은 축구 팬들에게 축구의 낭만을 되새겨줬다. 특히 박지성의 출전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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