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실시
현대차그룹, LG엔솔 등 5개 업체 참여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방지와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정부와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업계가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도입을 앞당기기로 합의했다.
국토부는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친환경 자동차 부품 인증지원센터에서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그린모빌리티, 대동모빌리티 등 5개 업체가 참여하며, 승용차와 이륜차 부문에서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도입 배경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정부가 사전에 직접 시험하고 인증하는 제도이다.
기존에는 제작사 자기인증제로, 제작사가 자체적으로 배터리 안전성을 확인한 후 정부가 사후에 검증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 빈번히 발생한 전기차 배터리 화재 문제로 인해 사전 승인 방식으로 제도가 전환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2025년 2월 본격 시행될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도입을 앞두고 제도의 조기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친 후, 2026년부터 모든 전기차 및 전기 이륜차 배터리가 정부의 인증을 받은 후에만 판매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참여 업체 및 주요 모델
이번 협약에 참여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시범사업을 통해 신차 출시 전에 배터리 안전성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9과 기아의 EV4는 이 인증을 거친 첫 번째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증제는 2026년부터 모든 제조사에 적용될 예정이지만, 현대차그룹은 유예 기간을 활용하지 않고 내년부터 즉시 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인증 시험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수행하며, 열충격, 연소, 과열방지 등 총 12개 항목에 걸쳐 진행된다.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배터리는 시중에 판매될 수 없으며, 판매 이후에도 적합성 시험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시정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안전 대응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소유주의 동의 하에 화재위험 정보를 자동으로 소방 당국에 알리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며, 소방청과 함께 무인 소방로봇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 내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건설해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첨단 배터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이번 시범사업 참여는 전기차 및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화재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노력
한편, 이번 시범사업은 전기차 화재 문제에 대한 업계와 정부의 긴밀한 협력의 일환으로,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와 같은 사후 관리 방안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 핵심 부품 무상 점검 서비스를 연간 진행하며, 배터리 안전 기술을 더욱 강화해 고객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이번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 도입으로 전기차 및 전기 이륜차의 안전 기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인한 우려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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