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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더한 메타버스로 생태계 확장” KMF 2024 가보니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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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이라는데, 메타버스가 AI와 맞물리면 성장 파급력이 더 커질 겁니다. 메타버스진흥법도 세계 최초로 통과된 만큼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심갖고, 지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메타버스 산업 분야 국내 최대 축제 '2024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KMF 2024)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칼리버스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VR을 착용하고 칼리버스 주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메타버스 산업 분야 국내 최대 축제 ‘2024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KMF 2024)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칼리버스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VR을 착용하고 칼리버스 주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메타버스 산업 분야 국내 최대 축제인 ‘2024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KMF 2024)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올해로 9년차를 맞은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은 그 어느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발의된 메타버스 산업 육성을 위한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이 본격 시행된지 두 달 만에 꾸려진 행사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메타버스, 융합의 날개를 달다!’를 주제로 개막행사, 전시회, 글로벌 컨퍼런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분과통합 세미나, K-해커톤대회 결선, 메타버스 개발자 경진대회 시상식, 메타버스 R&D 기술교류회, 홀로그램 기술교류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그만큼 참가 기업도 많다.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하는 158개 기업이 참여했다.

행사장 중앙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진 ‘칼리버스’ 체험관이 눈에 들어온다. 칼리버스는 롯데이노베이트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초실감형 메타버스다. 지난 8월 글로벌 공식 오픈을 시작한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3D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메인 부스에는 VR(가상현실) 글래스를 끼면 실제 롯데가 구현한 다양한 합성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른쪽에는 3D TV로 곧바로 메타버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VIP공간이 마련됐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아직은 메타버스 산업이 영화처럼 구현되지 않아 관심이 크진 않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론 산업과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다양한 잠재력을 낼 수 있어 적극적인 투자·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타버스 생태계가 풍부해져야 사람들도 많은 혜택을 간접적으로 입을 수 있다”며 “칼리버스는 PC, 모바일, VR을 넘어 3D TV에서도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술로 확장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림플래닛 부스에서 한 참가자가 VR을 끼고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올림플래닛 부스에서 한 참가자가 VR을 끼고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올림플래닛은 대국민 체험관에 확장현실(XR) 콘텐츠 포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팝업스토어, 몰입형 XR 전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HMD로 체험하는 전시부스를 운영한다.

올림플래닛 관계자는 “건설사 대상 모델하우스 XR기술로 실제적인 평형과 옵션까지 확인이 가능한 서비스를 론칭해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며 “리테일, 엔터 부문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타버스 시장은 이제 옥석가리기 단계로, 우리는 장기적으로 충분히 성장성이 크가도 판단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이 메타버스 영어 스피킹 교육 플랫폼 링고시티를 소개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웅진씽크빅이 메타버스 영어 스피킹 교육 플랫폼 링고시티를 소개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웅진씽크빅은 전시회에서 AI 기반 메타버스 영어 스피킹 교육 플랫폼 ‘링고시티’를 소개했다. 심스리얼리티는 항만 물류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AI 및 메타버스 기반의 물류 서비스다.

이외에 다비오, 노바테크, 더픽트 등 국내 유망 메타버스 중소기업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혁신적인 메타버스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는 메타버스 최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대국민 체험관’이 보다 확대됐다. 해당 부스에는 실제와 같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는 AR글래스를 끼고 디바이스 체험을 하거나,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한 초실감 버추얼 아티스트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17일 오전 2024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KMF 2024)에 참석해 메타버스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17일 오전 2024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KMF 2024)에 참석해 메타버스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2층은 메타버스 산업의 다양한 성과를 만나볼 수 있는 거버넌스관이 마련됐다.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 전국의 인프라 기관(인천, 강원, 대전, 광주, 충남, 울산, 경남 등)이 참여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단일 카메라 영상 AI 분석을 통한 얼굴 상호작용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 움직임에 의한 원근왜곡의 직접적 딥러닝 학습으로 원근투영 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영상 3D AI를 구현한다. 

3층 거버너스관 내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기술체험을 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3층 거버너스관 내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기술체험을 하고 있다. / 이선율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AI를 통해 메타버스가 더 발전할 수 있기에 두 기술은 서로 상호보완적이다”라며 “이전 메타버스는 가상으로만 봤다면 지금은 다시 실가상 융합으로 가고 있다. 실제 HMD(디바이스)를 안쓰더라도 AI랑 결합해서 메타버스를 어떻게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가 측면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 그러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함께 수반돼야한다”고 말했다.

최용기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메타버스 시장의 위축세에도 미래를 꿈꾸는 중소기업이 적극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며 “지난해보단 올해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이 통과된 것을 계기로 관심도가 더 높은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현장 주요 기업 부스를 돌며 이들을 격려했다. 유 장관은 “메타버스는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신산업 분야로,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의 활발한 융합을 통해 빠르게 발전·확산되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산업과 융합되는 메타버스 산업 특성을 보유한 체계적인 진흥 정책 수립과 민간이 주도하는 자율규제 환경 조성, 선제적인 규제 개선을 위한 가상융합산업진흥법 등 종합적인 진흥을 더 촘촘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양재 aT센터 전관에서 열린다. 행사는 전시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에픽게임즈, 퀄컴 등 국내·외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업 전문가들이 다양한 기술 및 산업과 융합해 발전하는 메타버스 산업의 미래 방향성과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한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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