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전문 기업 에이치이엠(HEM)파마가 시장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사업 확대와 신약 임상 등 R&D에 투입할 전망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17일 여의도 63스퀘어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인 지요셉 대표와 빌헬름 홀잡펠(Wilhelm H. Holzapfel) CTO의 공동 창업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는 “장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에 영향을 줘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에이치이엠파마는 국내 유일 3세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능력을 통해 전후방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개인의 분변 시료를 통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시뮬레이션 기술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Analysis Screening)’를 기반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LBP(살아있는 바이오테라퓨틱스 제품) 디스커버리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PMAS는 분변을 채취해 혼합 전처리 후 장내 환경을 체외에서 동일하게 재현해 개인별 마이크로바이옴 반응 차이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이러한 기술로 조성물 확보, 장 환경 구현, 신뢰도 검증 등 원천 기술 및 BM 특허 기반 기술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현재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 등 독자적 기술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마이랩 서비스와 파이토바이옴, LBP 신약 디스커버리 플랫폼 등이 있다.
우선 마이랩 서비스는 한국암웨이와 협업으로 장 건강 분석 시스템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한 후 개개인에게 적합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추천해 주는 솔루션이다. 회사는 마이랩을 통해 수집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수집해 미래 건강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또 파이토바이옴은 타겟 물질의 유효성을 높이는 마이크로바이옴 부스터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파이토바이옴 시현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신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 대표는 “보통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채변을 통해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돈 벌기 어려운 기술로 평가받아 왔다”며 “하지만 에이치이엠은 채변 없이도 마이크로바이옴을 극대화 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실제 제품까지 출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에이치이엠파마는 현재 개발 완료한 LBP 기반 신약인 LARS 치료제와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LBP 기반 저위전방절제증후군(LARS) 치료제 후보물질 HEMP-002는 항암 및 수술 이후 배변 조절 치료제로 확보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호주 HREC 임상2상 IND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 HEMP-001은 장내 미생물 균형 조절로 염증을 억제하고 세로토닌 수치를 개선하는 등 확보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2상 IND 승인을 받았다.
회사는 자사 LBP 신약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기업과 CDO(위탁개발)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기술 이전 협의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01%를 기록하며, 2023년에는 5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2024년 상반기에는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의 올해 매출 12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의 총 공모 주식수는 69만7000주이다.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6400원~1만9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14억원~132억원이다.
10월 14일부터 10월 1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월 24일과 25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1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이와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에이치이엠파마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R&D에 우선 투자할 것이며, 신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 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진출과 사업 확대 등을 동력 삼아 성장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며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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