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폐막한 후 또 다시 파리로 세계인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파리모터쇼(Modial de L’automobile)가 지난 14일 오후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막을 올렸기 때문이다.
126년의 역사를 간직한 파리모터쇼는 1976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90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 파리모터쇼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올해 파리모터쇼의 주제는 ‘LET’S CELEBRATE’이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 세계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참석했다.
올해 파리 모터쇼는 지난 2022년과 상반된 분위기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참석률이 저조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중국 브랜드까지 가세하며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2년 대비 20% 증가한 250개 브랜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 브랜드들은 다양한 순수 전기차를 앞세워 전시 부스를 꾸미며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프랑스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르노그룹과 스텔란티스는 다양한 월드 프리미어 전기차를 선보였다. 특히 르노그룹의 경우 5000제곱미터(㎡) 이상의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해 7종의 월드 프리미어와 콘셉트카 2종 등 다양한 신규 모델을 선보였다.
르노 브랜드는 올해 파리모터쇼를 통해 ‘르노 4 E-Tech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르노 4 E-Tech 일렉트릭은 1960년대 등장한 오리지널 르노 4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시형 순수 전기차이자 르노의 야심작이다.
이와 함께 패밀리 콘셉트카 ‘르노 엠블렘’을 통해 르노의 지속 가능성 방향성을 제시했다. 르노 엠블렘은 재활용과 저탄소, 천연 소재를 사용하는 등 100% 재생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은 다목적 스포츠카 ‘A390_베타(β)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명은 알핀의 규칙을 따랐다. A와 함께 쓰인 숫자 3은 차체 크기를, 90은 다목적 일상용 모델을 의미한다. 아울러 최신 버전의 수소 엔진 프로토타입 알펜 글로우 (Alpenglow) Hy6와 A290, 아틀리에 프로그램의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더한 A110의 새로운 버전도 공개했다.
스텔란티스 푸조 브랜드는 6종의 전기차와 양산차에 적용될 신기술 등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했다. 특히 순수 전기 패스트백 세단 ‘뉴 E-408’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푸조는 뉴 E-408의을 통해 총 12종의 순수 전기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푸조는 지난 2023년 공개된 콘셉트카 ‘푸조 인셉션 콘셉트(Peugeot Inception Concept)’도 선보였다. 이 모델은 하이퍼스퀘어 스티어링 컨트롤(Hypersquare Steering Control)이 적용됐다.
이 외에도 최근 SUV 세그먼트 내 최장 주행거리를 인증받은 ▲E-3008 SUV 모델을 비롯해 ▲E-5008 SUV ▲E-208 ▲E-2008 SUV ▲E-308 ▲푸조 9X8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등을 전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습을 감췄던 BMW그룹과 폭스바겐그룹 역시 다시 파리모터쇼를 찾으며 유럽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특히 BMW그룹은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비전 노이어 클라쎄(Vision Neue Klasse)와 비전 노이어 클라쎄 X(Vision Neue Klasse X)를 선보였다. 두 모델은 BMW가 선보일 전기차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로 진일보한 주행 기술과 혁신적인 안팎 디자인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BMW그룹 MINI 브랜드는 고성능 모델 JCW의 전기차 모델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MINI JCW 일렉트릭과 JCW 에이스맨이다. 두 모델은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350뉴턴미터(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 1개를 앞쪽 액슬에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BYD를 비롯한 총 9개의 중국 완성차 브랜드까지 합세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BYD는 대형 전기 SUV 양양 U8을 프랑스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실리온 7도 공개했다. 실리온 7의 경우 리튬인산철(LE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60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0킬로와트(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모터 출력은 523마력이다. 해당 모델은 테슬라 모델 Y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이밖에 샤오펑은 새로운 P7+ 세단을 공개했으며 스텔란티스와 리프모터의 합작사인 리프모터 인터네셔널은 전기 SUV B10과 도심형 전기차 T03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다수의 중국 브랜드가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결정이 시장 공략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종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 이로 인해 표준 수입률 10%에 더해 45.3%까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는 6년 만에 파리모터쇼를 찾았다. 올해 파리모터쇼에서는 연말 유럽 시장 출시를 앞둔 EV3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스포티지와 PV5 콘셉트카 등을 전시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사전 초청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제품을 시연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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