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업계 최대용량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국내 협력사와 손잡고 중국산 대비 약 15% 이상 용량을 높인 300와트시(Wh) 초고용량 LFP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었다. 〈본지 2023년 11월 6일자 1면 참조〉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협력사와 전기차용 초고용량 LFP 배터리 개발 계획을 세웠다. 현재 중국 제조사들이 시장에 공급하는 LFP 배터리는 ㎏당 200Wh(와트시) 초중반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이보다 약 15% 이상 용량을 늘린 ㎏당 300Wh를 내년까지 구현하고 추후 300Wh 초중반대까지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LFP 배터리를 직접 설계하고 협력사가 개발을 맡는다.
현대차는 당초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LFP 배터리 개발을 마칠 계획이었다. 최근 이를 변경해 오는 2025년까지 300Wh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개발 제품은 보급형 삼원계(NCM) 배터리와 비슷한 중저가·보급형 소형 전기차 등에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 차원에서 보급형 전기차 기술력을 높이는 차원이다.
LFP 배터리는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이 시장의 약 90%를 장악했다. 고성능 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화재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LFP 배터리의 양극재 활물질 국산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 등과 협력해 ‘LFP 배터리 양극 활물질 직접 합성 및 배터리 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현대제철이 LFP 배터리 주 소재인 재활용 철을 이용해 미세 철 분말 공정 기술을 개발하면, 에코프로비엠이 이를 받아 LFP 양극재를 개발한 뒤 현대차가 내재화하는 프로세스다. 3자 간 협력은 LFP 배터리 제조 시 외산 LFP 소재를 국산화해서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8월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 2024에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하며 2030년까지 보급형 LFP, 삼원계 배터리,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등의용량을 20% 이상 향상하며 배터리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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