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독일 광학 기업 자이스와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한다. 제품을 이르면 2027년 양산한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자이스와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이하 홀로그래픽 HUD)’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협력계약(BCA)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홀로그래픽 HUD는 차량 전면 유리창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한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넓은 유리에 각종 콘텐츠를 표시하는 게 핵심이다. 주행 속도와 경로, 과속 안내 등 비교적 간단한 정보만 표시했던 기존 HUD보다 한 단계 진화한 신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HUD를 통해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안전 주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또 운전석에 탑재된 각종 정보 표시 장치를 없앨 수 있어 차량 실내를 획기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와 협력하는 자이스는 정밀 광학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네덜란드 ASML에 광학 기술을 공급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와 자이스는 양사의 전문 기술을 집약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제품 개발을 총괄한다. 또 영상·이미지 등 콘텐츠를 투명 스크린에 투영하는 차량용 프로젝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프로젝터에서 나온 빛이 투명 유리창에 선명한 콘텐츠로 보이기 위해선 투명하고 머리카락 두께 수준의 얇은 필름이 필요하다. 자이스는 이 필름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자이스는 9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시연 행사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HU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트렌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홀로그래픽 HUD 시장은 자율주행차 성장에 2030년 약 7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부사장)은 “자이스와 차량 전면 유리창을 활용한 신기술 협력을 시작해 차량 내외장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3차원 리어램프 등 다양한 분야로 광학과 자동차를 접목하는 기술 협력 관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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