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정 회장은 ‘고객을 향한 혁신’으로 현대차그룹 사업 분야를 전기·하이브리드·수소전기차로 확장했다. 또 자율주행·소프트웨어중심차(SDV)·로보틱스 분야 등으로 그룹을 ‘모빌리티 게임 체인저’로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의 4년간 행보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 2020년 취임사와 총 4번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가 고객이다. 고객은 총 38회 등장하며 미래(32회), 성장(30회)를 앞질렀다.
정 회장이 회장 취임 이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는 3위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는 국내 1·2위 상장사이자 자동차 업계 최고 이익률(현대차·기아 합산 10.7%)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전기·하이브리드차 다차종 전략으로 위기 대응 리더십을 입증했다. 전기차 최대 격전지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2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체질도 확 바꿨다. 현대차·기아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 EV 전기차 시리즈는 올해의 차를 석권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 아이오닉5, 2023년 아이오닉6, 올해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시대 징검다리 역할의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도 앞서갔다.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4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연말에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100만대 고지를 처음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기아는 2028년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를 각각 133만대, 80만대로 설정하고 신모델을 총 23종으로 확대한다.
전기차의 경우 현대차는 2030년까지 21개, 기아는 2027년까지 15개 차종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올 상반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내년까지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SDV, 목적기반차량(PBV), 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분야는 새로운 먹거리로 로보택시(무인택시) 파운드리(위탁생산)를 점찍었다.
현대차는 미국 최대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와 로보택시 위탁생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목적별 형태를 바꾸는 PBV 기반 ‘ST1’도 출시해 PBV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체화했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 ‘달이 딜리버리’를 선보이는 등 지능형 로봇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투명한 조직 운영, 선수에 대한 전폭적 지지로 올해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 한국 양궁팀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정 회장을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하며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전기차,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도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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