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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사라지는 북극…아름다운 자연 속 비극 [지금은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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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빙선 아라온호 앞에 북극곰이 오가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북극곰이 하얀 빙판 위를 걸어 다니고, 북위 77도에서 발견된 오징어 유생(완전한 성체로 자라기 전의 상태), 수백미터에 이르는 크기의 빙산…2024년 북극의 모습을 담은 생생한 화면이 공개됐다.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 뒤엔 지구 가열화 등으로 심화하고 있는 기후변화 비극도 고스란히 담겼다. 북극에서 얼음이 점점 줄고 있는 모습이 연구 활동 과정에서 드러났다. 얼음이 녹으면서 그동안 접근 불가능했던 지역까지 진출하는 사례도 있었다.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78일 동안의 북극 연구 항해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광양항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아라온호에서 본 북극곰. 여러 마리가 신기한 듯 이곳저곳을 거닐고 있다. [사진=극지연구소]

아라온호는 북위 77도에서 처음으로 오징어 유생을 채집해 북극해 고위도 지역에서의 오징어 서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대게를 많이 채집한 데 이어 이번에 오징어까지 채집했다. 이는 북극해 밖에 살던 해양생물들이 점차 북극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북위 74도에서는 가로 350m, 세로 110m 크기의 대형 빙산과 만나기도 했다. 캐나다나 그린란드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북극해를 떠돌던 빙산으로 추정됐다.

극지연구소 연구원들이 북위 77도에서 처음으로 오징어 유생을 채집했다. [사진=극지연구소]

태평양 쪽 북극해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이다. 연구팀은 빙산이 녹으면서 주변 해수의 염분을 떨어뜨려 북극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극해 장기관측장비를 온전히 수거한 것도 이례적 일이었다. 아라온호는 북극 항해 때마다 북극해의 연간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계류장비를 설치하고 다음 해에 회수한다.

과거에는 해빙(바다얼음)이 배의 접근을 막거나 장비를 손상시켜 실패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올해는 해빙의 분포가 평년과 비교했을 때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웅장한 빙산. [사진=극지연구소]

해빙에 배를 정박하고 해빙 위에서 두께 등을 측정하는 해빙캠프 연구는 연구 지점 찾기에 애를 먹었다. 북위 79.5도에서 해빙캠프를 진행했는데 지난해보다 북쪽으로 100km가량 이동한 위치이다.

대형 빙산의 등장과 해빙의 감소, 비북극권 해양생물의 출현 배경에는 지구 가열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위 74도에서 마주한 가로 350m, 세로 110m 크기의 대형 빙산과 해빙캠프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극지연구소 연구원들. [사진=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 홍종국 박사 연구팀도 해빙이 줄어든 틈을 타 북위 80도 위의 공해상에서 해저 탐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전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곳이다. 이번에 수집한 해저퇴적물은 과거 북극 환경을 복원하는 연구에서 핵심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극해 동시베리아해에서는 지난 탐사에서 찾은 메탄가스 방출 지점 하부의 지층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지구물리탐사를 진행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기체이다. 이번에 관측한 자료는 메탄 생성 원인과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메탄 양의 분석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라온호는 약 한 달간의 정비를 마치고 이달 말 남극으로 떠날 예정이다.

아라온호는 얼음을 깨며 나아가는 쇄빙선이다. [사진=극지연구소]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아라온호는 2009년 첫 북극행 이후 지난 14번의 항해에서 보지 못했던 북극바다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돌아왔다”며 “관측하고 채집한 자료를 분석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구체적으로 살피고,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역량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뉴스24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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