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코드명 ‘튜린’(Turin)으로 불린 서버 CPU 5세대 에픽(AMD EPYC™) 프로세서 제품군 출시를 알렸다. 성능뿐 아니라 공간과 효율 측면 모두 탁월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MD 어드밴싱 AI’ 행사에서 5세대 AMD 에픽 프로세서 제품군 출시를 알렸다.
5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3/4나노미터 젠5, 젠5C 아키텍처가 혼용된다. 젠5 아키텍처는 최대 128코어 256스레드까지 있고 젠5C 아키텍처는 최대 192코어 384스레드로 구성된다. 차세대 고성능 고효율 CPU 기반으로 설계돼 슈퍼컴퓨터부터 데이터센터, PC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젠5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SP5 소켓은 그대로 유지되며 5GHz의 동작 속도와 AVX-512 명령어를 512b 데이터 패스를 최대 지원한다. 소비전력은 최소 8코어 155W에서 최대 192코어 500W로 설정된다. 메모리는 12채널 DDR5-6400을 지원하고 소켓당 최대 6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를 인식한다. PCIe 5.0은 128레인에 암호화를 지원하며 CXL 2.0 규격 저장장치도 호환된다. 보안 측면에서는 트러스티드 입출력을 처음 지원한다.
성능 측면에서는 사이클당 명령어 처리 횟수가 기업용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대 17% 향상됐다. 고성능 컴퓨팅 및 AI 처리는 37% 향상된다. SPECrate_2017_Int_처리속도는 5세대 인텔 코어 8592+ 64코어 모델을 1로 설정할 때 192코어 에픽 9965 모델이 2.7배 빠르다. 작업 속도도 비디오 전환 속도 4배, 작업용 앱 2.3배,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처리 속도 4배, 이미지 렌더링 속도는 3배 늘었다. 시뮬레이션 시각화 속도는 64코어 기준 1.6배,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처리는 3.9배까지 빨라졌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5세대 에픽은 시뮬레이션 결과 경쟁사의 최고 수준보다 3배 이상 빠르고 규모가 작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실행할 때 AI 추론 성능도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 제품들과 시뮬레이션 결과 AMD는 5세대 에픽 프로세서가 AI 처리 성능 면에서는 5세대 인텔 8592+와 비교해 XG부스트 머신러닝 속도는 3배, 엔드투엔드 AI 성능 및 유사성 검색은 3.8배, LLM 성능은 1.9배 늘었다고 전했다. 인스팅스 MI300을 최대로 연결했을 때 인텔 8592+ 대비 추론 성능은 8%, 학습 성능은 20% 더 늘어난다. 엔비디아 H100과 연결시에는 GPU 추론 성능은 20%, 학습 성능은 15% 앞선다고 설명했다.
공간 및 효율 측면에서는 인텔 제온 플래티넘 8280 1000개로 구성된 서버를 에픽 9965 131개만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에 7배의 공간 효율을 이룰 수 있다. 소비전력도 68% 줄어들고 3년 간 총 소유비용도 67%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리사 수 CEO는 “에픽 프로세서는 기존의 7대의 서버를 단일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에서 필요한 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고 TCO(총 소유 비용) 또한 60% 이상 줄어들게 된다”며 “저비용 고효율의 데이터센터 현대화에 관심이 많은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8코어 제품인 9015가 최소 527달러(약 71만원)부터 시작한다. 128코어 9755는 1만2984달러(약 1758만원), 젠5C 아키텍처 기반의 192코어 9965는 1만4813달러(약 2005만원)로 책정됐다.
한편 AMD는 이전 모델인 4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통해 이미 시장 점유율을 27%까지 끌어올렸다며 5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통해 3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4세대 에픽은 현재 350개의 OEM 플랫폼과 950개의 클라우드 인스턴스로 제공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