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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콘퍼런스서 경쟁력 강화 나선 K-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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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 중 하나인 ‘2024 세계 제약·바이오전시회(CPHI)’가 개막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링 모집 경쟁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을 배척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이 이번 박람회에서 중국 기업의 공백을 채울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PHI 부스 이미지.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CPHI 부스 이미지. /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CPHI 2024가 개최됐다. 올해 35주년을 맞이한 CPHI는 매년 166개국 이상, 2400여 곳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참여하고 6만2000명의 업계 관계자·전문가들이 참석해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글로벌 최대 바이오 행사 중 하나다.

특히 이번 CPHI는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 기업 견제 목적으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최근 하원 본회의를 통과된 시기에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중국 기업을 대체할 파트너를 찾기 위한 바이어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정부는 우시그룹 산하 위탁생산개발(CDMO) 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 유전체 장비 제조‧분석 기업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와 컴플리트지노믹스, MGI 등 5개 중국 기업이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이들은 2032년 1월 이후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CPHI에서는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비롯해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등 국내 주요 제약사도 대거 참여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부스(138㎡)를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잠재 고객 발굴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부스 벽면에는 월 그래픽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를 통해 내년 준공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천 리터), 고객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등 차별화된 CDMO 경쟁력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부스 벽면 두 대의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설치해 회사의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전과 서비스 경쟁력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행사에서도 행사장 메인 통로에 전용 미팅룸과 별도 미팅 공간을 포함한 약 50평 규모의 대형 단독부스를 설치한다. 셀트리온은 부스 내에서 다수의 파트너링 미팅을 수행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설문조사를 통해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에서 판매중인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유럽서 허가를 획득한 스테키마, 옴리클로 등 신규 품목의 추가로 파이프라인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공급 경쟁력 확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해 CPHI에서 관련 분야 파트너링 강화에 박차할 전망이다.

또한 제품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원부자재 공급사를 비롯해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파트너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신규 제형 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신약, 케미컬 등 폭넓은 사업영역에서 해당 기술을 보유한 잠재적 파트너를 탐색하고 향후 공동개발을 위한 논의도 추진한다.

셀트리온 CPHI 부스 이미지. / 셀트리온
셀트리온 CPHI 부스 이미지. /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올해 CPHI에 참가해 송도 바이오캠퍼스 현황과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의 ADC 서비스, 제품 생산기술 역량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파트너링 계약을 추진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에 메가 플랜트 3개를 조성하고 총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CPHI 2024에 27평 규모의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최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의 유럽 판매 라이선스 아웃 체결을 위해서다.

투즈뉴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판매 계약을 마쳤고 유럽과 미국은 계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이번 CPHI 현장에서 잠재 계약사 미팅을 앞두고 있으며,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최종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과 관련 다수의 사전미팅도 마련해 활발한 세일즈를 펼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임상 1상이 순항 중인 세계 최초 췌장암 항체신약 후보물질 PBP1510에 많은 문의가 있었다”며 “라이선스 아웃 등 다양한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웅바이오도 올해 CPHI에서 최근 준공한 바이오 신공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미생물 기반 바이오의약품 대량 CDMO 능력을 선보이며 글로벌 파트너 찾기에 돌입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번 행사에서 ‘코리아 나잇’ 개최와 미팅룸 제공 등 국내 기업 지원을 위한 네트워킹 강화의 장을 마련한다.

협회는 현지시간 9일 오후 전시장 인근에서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코리아 나잇을 개최한다. 코리아 나잇 행사는 전 세계에서 모인 업계 관계자들 간의 네트워킹을 위한 대규모 오픈이노베이션 장으로 구성됐다.

더불어 협회는 전시회 기간 동안 회원사를 대상으로 전시장 내 독립된 미팅룸을 대여해 주는 등 비즈니스 파트너링 공간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협회는 강소기업혁신위원회와 함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경험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물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 거대 CDMO 기업이 흔들리면서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국적 기업들 역시 이러한 상황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CPHI를 통한 파트너링 모집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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