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 중 21%가 AI 관련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기술이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AI 스타트업의 영향력은 기업가치 측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8일 발표한 ‘100대 글로벌 유니콘 AI편’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CB Insights)가 집계한 2024년 9월 30일 기준 100대 글로벌 유니콘 중 AI 스타트업 21개의 기업가치 총액은 5,691억 달러로, 이는 100대 유니콘 전체 기업가치(1조 7,433억 달러)의 32.7%를 차지했다.
AI 유니콘 기업의 국가별 분포를 살펴보면, 미국이 18개 기업(3,073억 달러)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2개 기업(2,364억 달러), 오스트리아가 1개 기업(254억 달러)으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분포는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를 갖춘 국가들이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 분야별로는 엔터프라이즈 기술(15개), 제조(3개),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2개), 헬스케어(1개)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SaaS, 데이터솔루션, LLM, 모빌리티, 콘텐츠,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어, AI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혁신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 시장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상위 투자유치 AI 스타트업으로는 트웰브랩스(700억 원), 업스테이지(550억 원), 스트라드비젼(420억 원)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영상 특화 AI 솔루션, 생성형 AI 솔루션, 자율주행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이아이트릭스의 병원용 바이탈 예측 솔루션, 메인라인의 지능형 문서처리 솔루션, 인터엑스의 제조 AI 솔루션 등은 각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2024년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6위를 유지하며 주요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한국의 AI 기술력과 산업 적용 능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AI 관련 법·제도·규제 환경과 여론 등을 반영한 운영 환경 부문에서는 35위로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이 AI 기술 발전에 비해 관련 제도와 사회적 수용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AI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개발과 활용에 친화적인 방향으로 운영 환경을 개선하고, 혁신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AI 윤리, 데이터 활용, 개인정보 보호 등과 관련된 법·제도의 정비와 함께 AI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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