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3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조9423억원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3조8218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세웠다. 올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악재에도 현대차의 매출 상승세는 견조하다. 올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42조939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 3분기 글로벌 차량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01만1926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판매 대수는 다소 하락했지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꾸준한 수요를 나타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고금리와 캐즘 여파로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 점과 환율 효과 등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간 최대 실적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실적 상승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6.2% 늘어난 172조7053억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15조6337억원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사상 처음 연간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을 차지했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모든 전동화(xEV) 제품군을 갖췄고 높은 생산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호실적을 예상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혼류 생산과 제품 믹스 등 운영을 효율화해 시장 불확실성에도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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