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T클라우드에 취임한 최지웅 대표. / 사진=KT클라우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편집자주]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일련의 상황으로 대격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7월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먹통 사태로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민간 영역 확대 가능성이 열리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내년 다층보안체계(MLS) 도입으로 국산 사업자들의 텃밭인 공공 영역에서는 외산 클라우드 업체의 본격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그동안 외연 확장에 집중했던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산 빅3의 본격적인 생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클라우드 생존게임’ 시리즈를 통해 빅3의 각 특성화 사업별 전략을 정리해 보고 향후 전망을 예측해 보겠다.
KT(대표 김영섭)의 클라우드 자회사 KT클라우드(대표 최지웅)는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빅3 중에서도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세 가지 역량을 모두 갖춘 유일한 풀스택 클라우드 기업이다. 올해 최지웅 신임 대표 취임 이후 2025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T클라우드의 전략의 핵심이 되는 것은 ‘기술’이다. AI 등 수요가 높아지면서 필요해지는 인프라와 플랫폼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4월 취임한 최지웅 대표도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유명 인사다. 그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서비스이전) 컨설팅, 자바 프레임워크 개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품질성능평가시험(BMT)·개념검증(PoC)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BEA 시스템즈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12년 오픈소스컨설팅을 공동 설립하고 지난해까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클라우드 인프라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가 설립한 오픈소스컨설팅은 오픈소스 기반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클라우드 패키징·컨설팅,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KT 클라우드는 최지웅 대표 취임 이후 AI에 기반한 기술 중심 회사로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기술본부 신설했으며, 수장(기술본부장)으로 오픈소스 선구자이자 SK텔레콤 출신의 안재석 박사를 영입했다.
안재석 기술본부장은 국내 오픈스택 커뮤니티를 설립해 다양한 글로벌 오픈소스 SW프로젝트와 쿠버네티스 관련 기술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및 전환 경험, B2B 시장에서의 상용화 경험, 애자일(Agile) 개발 방법론 및 데브옵스(DevOps) 등 빠르게 변화하는 IT분야에서 최적의 기술 리더십을 갖춘 인재라는 평가다.
KT클라우드 가산 데이터센터 조감도. / 사진=KT클라우드
또한 안재석 본부장과 함께 기술본부 산하 플랫폼담당으로 영입한 손춘호 상무는 카이스트에서 컴퓨터과학 석사를 취득한 후, KT와 삼성전자의 연구원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 클라우드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 시절에는 멀티 클라우드 관리 시스템 개발과 상용화,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KT클라우드는 기술을 중심으로 AI 시대 수요가 높아지는 IDC, 플랫폼, 솔루션 등을 모두 갖춘 ‘AI 풀스택 전략’으로 공공은 물론 민간 기업까지 고객사를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KT클라우드에서 가장 먼저 두드러지는 사업은 IDC다. 운영 규모도 국내 1위다. 현재 국내에서 KT 클라우드의 IDC에 입주해 국내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고객사도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하다. 최근에는 모회사 KT와 AI,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약속한 MS에 약 6000억원 규모의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다.
KT클라우드는 2028년까지 IDC 용량을 지금의 약 2배 수준인 215MW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핸 올해 유상증자로 약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서울 금천구, 경북 예천군 등에 신규 IDC를 오픈하는 등 점차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현재도 IDC 구축이 가능한 지역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AI 서비스 구현의 핵심 환경으로 손꼽히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플랫폼 사업도 집중하고 있다. PaaS는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배포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 때문에 PaaS는 개발속도 향상, 비용절감, 확장성, 협업 등에 강점을 가진다.
특히 AI가 고객의 요구와 안정적인 서비스가 중요한 만큼 유연한 개발 환경이 특징 Paas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핵심 플랫폼으로 전망되고 있다. AI뿐만 아니라 보안이 중요한 금융부터, 많은 트래픽이 몰리는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PaaS 전환이 예상된다.
KT클라우드는 국내 CSP 빅3 중에서 유일하게 PaaS 제품 ‘KT PaaS-TA’를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먼저 공공 부분을 중심으로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최지웅 대표도 지난 6월 ‘제2회 K-인공지능(AI)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밋 2024’에서 “정부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계획 일환으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주요 시스템 7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이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은 더 이상의 선택이 아닌 필수다. PaaS는 이러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의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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