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항공업계가 5일부터 일반인 관람이 가능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 2024’에서 방산 역량을 선보인다. 이들 참가 기업은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까지 보폭을 넓히며 일반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방산업계와 실질적 업무 협력까지 이뤄냈다.
육군 예비역 단체 육군협회 주최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KADEX 2024에는 365개 업체가 참여해 1432개 부스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10월 2∼4일 진행된 비즈니스 데이 이후 이날부터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대한항공·롯데렌탈 등 차·항공업계는 KADEX 2024에서 군 특수차량, 무인기, 다목적 장비 등 방산 분야 역량을 전시했다.
기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중형표준차 5톤’(KMTV)과 ‘수소 경전술차량’(ATV)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중형표준차 5톤(t)은 ▲수심 1미터(m) 하천 도섭 ▲60% 기울기의 전·후진을 통해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종경사, 40% 기울기로 옆으로 기울인 채 주행하는 횡경사 주행 ▲운전실 3명을 제외한 병력 22명 또는 화물 5~10t 수송이 가능하다. 또 중형표준차는 플랫폼 기반 섀시 구조로 개발돼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기아는 오는 2025년부터 해당 차량을 국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 ATV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친환경 경전술차량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 발열과 소음이 적어 적에게 노출될 위험을 줄인다. 특히 수소 ATV는 루프와 도어를 제거한 경량화 차체로 항공 수송이 가능해 우수한 기동성과 작전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적지 종심 침투작전 등 군의 원활한 임무 수행과 이동을 도울 수 있다.
또 기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소형전술차’(KLTV) 3종도 함께 전시한다. 소형전술차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군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차량으로 베어섀시 플랫폼 구조로 개발돼 특화된 사용 목적에 맞게 다양한 계열 차량을 제작할 수 있다.
기아의 소형전술차는 우리 군 외에도 동남아시아, 아중동,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 군용차량 교체 사업에서 신규 차량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기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소형전술차를 바탕으로 제작된 ▲험지 화재 대응을 위한 ‘산불진화차’ ▲험지 인명 구조를 위한 ‘개선형구급차’ ▲장병 생존성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AI) 융합 통합경계시스템’을 전시한다.
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한 이동을 위한 군 맞춤형 특수차량 개발을 통해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지속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전시에서 군용기 성능개량과 창정비, 무인기 체계종합업체로서 비전을 선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블랙호크’(Black Hawk)로 불리는 군용 헬리콥터 UH-60 실제 크기 모형과 중고도 무인기, AI 협동 무인기, 다연장 발사대를 기반으로 한 소형급 타격형 무인기 실기체를 전시한다. 저피탐 무인편대기, 수직이착륙 무인기 등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도 전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9년부터 한미 군용기 5000대 이상을 창정비하고 성능개량을 수행하며 아시아·태평양 최대 정비센터로 불렸다. 현재는 다양한 무인기 플랫폼 개발과 함께 발사체 연구·개발(R&D)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1991년 우리 군 주력 헬기인 UH-60을 국내에서 처음 생산한 이래 현재까지 성능개량과 창정비를 꾸준히 수행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10월 2일 KADEX 2024 행사장에서 LIG넥스원과 UH-60 헬리콥터 성능개량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양사가 참여하는 이번 성능개량 사업을 통해 UH-60을 특수전에 최적화된 조종실로 현대화하고 임무, 항법, 생존 계통을 성능개량한다.
대한항공은 우리 군의 전략급 무인기로 운영될 중고도 무인기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해당 무인기는 고성능 감지기를 탑재해 10~13킬로미터(㎞) 고도에서 한반도 상공을 20시간 연속 실시간 감시 정찰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향후 미래 핵심기술을 주도해 대한민국 항공우주·방위 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은 이번 행사에서 육군·해군 시연 영상을 통해 군용 장비들을 전시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산업재 렌탈 전문 브랜드 ‘롯데비즈렌탈’의 전반적인 사업 소개와 함께 세계 3대 산업장비 제조사인 영국 JCB의 산업장비 텔레핸들러와 텔레트럭, 측정기 장비를 전시 중이다.
텔레핸들러는 크레인과 지게차의 장점을 결합한 다목적 장비로 건설·농업·조경·물류·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해군군수사령부 텔레핸들러 도입 적합성 평가에서 쌀·음료·조미료 등 급식품 적재에 드는 시간과 인력을 줄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지게차의 일종인 텔레트럭은 자재를 먼 거리에서 적재해 공간 효율성이 높일 수 있다.
또 롯데렌탈은 2023년 6월 국내 최초로 JCB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고소장비 ▲텔레핸들러 ▲텔레트럭 등 산업장비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같은 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참가해 JCB 산업 장비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방위산업 분야에 진출해 다양한 방위산업체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번 KADEX 2024 참가를 통해 롯데비즈렌탈의 렌탈·통합관리 솔루션을 널리 알리고 군을 위한 선진 장비를 선보여 참여 기관·기업, 군 관계자들과 교류 협력을 계속할 것이다”며 “오는 2027년 산업재 렌탈 1위를 목표로 방위 산업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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